여의도 곳곳서 민노총과 경찰 충돌…경찰 폭행한 노조원 1명 체포
  • ▲ 서울시가 여의도 일대의 민주노총과 산별노조의 집회를 전면 금지한 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서울시가 여의도 일대의 민주노총과 산별노조의 집회를 전면 금지한 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우한코로나(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서울시의 집회 금지 조치에도 민주노총이 산발적인 소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여의도 곳곳에서는 집회 참가자와 경찰이 마찰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1명이 현장에서 체포돼 연행됐다. 경찰은 민주노총 집회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으며 위반 사실이 있을 경우 엄중 처벌키로 했다.

    민주노총 4일 여의도 일대 집회 강행

    서울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4일 오전 10시부터 여의도 일대에서 1인 시위 등 소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민주노총의 이날 집회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과 노조법 개악안 논의 중단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1030여명이 모여 여의도 일대 23곳에서 집회 및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면서 대규모 시위는 불발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여의도로 진입하는 주요 도로에 181개 중대 1200여명 경력을 배치하고 차벽, 안전펜스 등을 설치해 시위대 출입을 통제했다.

    그러나 시위를 예고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국회 방면으로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이를 저지하면서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위 장소로 집결하지 못한 일부 조합원들은 2~3m 씩 거리를 둔 채 '노조파괴법 저지' '역대급 노동개악 중단하라'는 등의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여의도 곳곳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시위대 중 1명이 경찰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서울시가 여의도 일대 집회를 금지한 것에 대해 "방역 실패의 책임을 민주노총에 떠넘기고 있다"고 했다. 민주노총은 "코로나19 확산은  소규모 집단감염이 원인이고 집합금지 장소와 김염위험 시설에 대한 예방, 단속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것은 서울시의 몫"이라며 "왜 그 책임을 야외에서 삼삼오오 모여 의사를 표시하는 민주노총에 덧씌우느냐"고 주장했다.

    경찰 "감염병 위반 사례 엄정 처리"

    경찰은 집회로 인한 감염병예방 위반 사례가 적발될 시 엄정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여의도 일대에서 발생한 집시법 및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불법행위에 대해 즉각 내사에 착수했다"며 "채증자료를 분석해 엄중 사법처벌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방역당국과 긴밀히 협업해 감염병 확산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해 나가는 한편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