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지지자들, 또 원색적 비난… "추미애 잘못인데 왜 윤석열까지 퇴진하나" 야당도 비난
  •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을 동반퇴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을 동반퇴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에서 27일 '추미애·윤석열 동반퇴진론'이 제기됐다.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갈등이 "쓰레기 악취 나는 싸움"이라는 것이다. 19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이상민 민주당 의원의 지적이다. 

    이에 민주당 권리당원들과 친문 성향 지지자들은 이 의원을 향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반면, 야당에서는 "잘못은 추미애가 했는데 동반퇴진이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상민 "이유·경위 따질 단계 지나… 동반퇴진시켜야"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추 장관과 윤 총장의 쓰레기 악취 나는 싸움 너무 지긋지긋하다"며 "이미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을 주고 있고, 코로나19로 엄청난 고통을 겪는 국민들께 2중3중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으로서의 리더십도 붕괴돼 더 이상 그 직책 수행이 불가하다. 이유나 경위 등을 따질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단정한 이 의원은 "둘 다 동반퇴진시켜야 한다. 대통령이 빠른 조치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인사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을 모두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권리당원들 "대역사 쓰는 추미애에 그런 말을"

    이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친문 지지자들과 야당 모두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대역사를 쓰는 추 장관에게 그런 말을 하다니" "국민의짐과 함께 가야 할 인간이 왜 민주당에 있나" "의원직 사퇴하고 탈당하라" "징계처리해야 한다"는 비난글이 달렸다.

    이 의원이 동반퇴진을 요구한 페이스북 게시글에도 극성 친문 성향 지지자들이 비난을 쏟아냈다. 댓글에는 "민주당은 이런 형편없는 사람 제명시켜라" "당신 자체가 악취 난다" "제발 탈당해라" "추 장관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이라는 글 350여 개가 게시됐다. 

    야당은 동반퇴진이 아닌 추 장관만 사퇴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잘못은 추미애가 다 하고 다니는데 왜 윤석열과 동반퇴진하느냐"며 "옷을 벗어야 할 사람은 추미애다. 악취의 진원지가 바로 추미애"라고 질타했다. 

    추 장관은 지난 24일 윤 총장 감찰 결과를 발표하며 검찰총장을 대상으로 징계 청구 및 직무배제 조치했다. 청와대는 "발표 전 보고를 받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