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가수·배우·조폭 등 100여명‥ 온라인 원격도박 혐의 수사 중
  • ▲ 불법도박 혐의로 입건된 초신성 멤버 윤학(왼쪽)과 성제. ⓒ연합뉴스
    ▲ 불법도박 혐의로 입건된 초신성 멤버 윤학(왼쪽)과 성제. ⓒ연합뉴스
    필리핀 원정도박 혐의로 입건된 유명 아이돌그룹 멤버 중 한 명이 '아바타'를 이용한 '원격도박'에도 참여한 사실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26일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불법 온라인 도박 혐의로 초신성(현 슈퍼노바) 멤버를 포함해 100여명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국내에서 필리핀 카지노 도박 현장을 생중계하는 사이트에 접속한 이들은 현지 대리인(아바타)을 통해 '대리 베팅'을 하는 수법으로 불법도박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 판돈 규모가 7000억원에 달하는 이 온라인 도박에는 초신성 멤버 외에 유명 배우와 조직폭력배도 가담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경우 일반인은 수천만원, 유명인은 수백만원을 판돈으로 내건 사실이 확인됐을 때 처벌하기로 기준을 세웠다.

    경찰 관계자는 "초신성 멤버 두 명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필리핀 현지에서 '바카라' 도박을 1~2차례 한 혐의로 입건됐는데, 이 중 한 명이 온라인 도박까지 손을 댄 것"이라며 "두 사람이 필리핀 원정도박과 원격도박에 내건 판돈은 총 5000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선 초신성 멤버들을 소환조사할 계획은 없다"며 "아직 수사 중이기 때문에 사건 관계인들의 송치 시점도 예상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이트 운영자는 총 4명으로 모두 한국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차명계좌를 통해 판돈을 송금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필리핀 원정도박 혐의로 지난 9월 입건된 초신성 멤버는 윤학(36·정윤학)과 성제(34·김성제)로 확인됐다. 그러나 온라인으로 원격도박까지 한 인물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소속사 SV엔터테인먼트는 윤학과 성제가 도박 혐의로 입건된 사실이 보도되자 "슈퍼노바(초신성) 멤버 윤학과 성제의 부주의한 행동으로, 아껴주신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윤학과 성제는 여행 중 안일한 생각에 부주의한 행동을 하게 된 점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공식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