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주진우 라이브, 전직 대통령 모욕 '파문'… 국민의힘 "세금으로 저주 무대 마련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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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1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KBS 홈페이지
KBS1 라디오 '주진우의 라이브' 진행자 주진우 씨가 방송에서 수감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확산했다.야당에서는 KBS를 향해 "국민 돈으로 일개 개인의 저주 무대를 깔아줘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에 따른 조치와 양승동 KBS 사장의 사과를 촉구했다.수감되는 전직 대통령 조롱한 주진우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3일 성명을 통해 주씨의 방송 내용을 두고 "양승동 사장에게 있어 KBS 라디오는 해방구인가, 내놓은 자식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개인 팟케스트에서도 비난받을 수준의 막말이 국민으로부터 일방적으로 시청료를 징수해 운영하는 공영방송의 주파수를 타고 내보내졌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고 강력비판했다.앞서 주씨는 지난달 29일 방송에서 '존경하는 이명박 각하께'로 시작하는 편지를 통해 "이 땅의 정의를 위해서 각하 17년 감방생활 건강하고 슬기롭게 하셔서 만기출소하시기를 기도하겠다"며 "96살 생신 때 뵙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대법원에서 징역 17년형이 확정된 이 전 대통령을 대놓고 조롱한 것이다.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주진우 라이브' 방송이 "건전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저급한 나팔수 노릇에 앞장서고 있다"며 양 사장이 과거 언급한 '공정하고 진실한 방송'과 역행한다고 날을 세웠다.양 사장은 2018년 3월30일 인사청문회에서 "지난 10년간 KBS는 '정권의 나팔수'라는 비판을 받았으나 이제는 시민과 시청자에게 돌려줄 때"라며 "공정하고 진실한 방송을 통해 권력을 감시하고 사회 공론장을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공영방송이 싸구려 전락"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영방송이 싸구려 방송으로 전락했다"며 "수감되는 전직 대통령에게 저주를 퍼붓는 듯 거친 언사들이 배설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박 의원은 "공영방송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내용들이 전파를 타고 국민들에게 전달됐다"며 "KBS는 국민에게 수신료를 받아 운용하는 공영방송이고 국가 기간방송인데 국민 돈으로 일개 개인의 저주 무대를 깔아줘서는 안 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KBS는 정권의 전리품이 아니다. 정치 말고 방송을 하라. 그것이 KBS가 공영방송 위상을 되찾는 길"이라고 질타한 박 의원은 "주진우의 저주 방송을 국민의 이름으로 묵과할 수 없다"며 양 사장의 즉각 사과를 요구했다."KBS 편파적이고 공영성 상실"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방송 장악 과정에서 저항하다 해임된 강규형 전 KBS 이사도 "개인방송에서나 할 수 있는 저질 조롱을 공영방송에서 버젓이 하는 것은 주진우 본인의 잘못이기도 하지만 KBS가 얼마나 편파적이고 공영성을 잃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강 전 이사는 이어 "KBS가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에 장악된 지 오래지만 상식을 회복해야 한다"며 KBS 정상화를 촉구했다.강 전 이사는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한 해임처분취소 소송에서 승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