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 코호트 조치… 인근 요양병원 11곳 전수검사… 14일 신규 확진 84명
  • ▲ 14일 보건당국이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 요양병원에서 119구급차량을 이용해 확진환자를 격리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
    ▲ 14일 보건당국이 부산 북구 만덕동 해뜨락 요양병원에서 119구급차량을 이용해 확진환자를 격리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
    부산 소재 한 요양병원에서 직원과 환자 등 50여 명이 무더기로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확진자 중 1명은 사망 후 진단검사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 병원에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조치를 취하고 역학조사에 나서는 한편 인근 요양병원 10여 곳을 전수검사할 예정이다.

    14일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1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부산시 북구 만덕동 '해뜨락요양병원' 직원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수검사 결과 52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다만 이들 확진자는 일일 확진자 집계가 끝난 14일 0시 이후 양성판정을 받아 15일 신규 확진자 발생 현황에 집계된다.

    이날 확진판정받은 환자는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2명, 간병인 6명, 환자 42명이다. 환자 42명 중 1명은 12일 사망한 환자로 사후검사에서 확진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첫 확진자인 간호조무사가 숨진 환자를 하루 동안 전담 간호한 뒤 증상이 나타났다고 해서 사망자가 코로나19로 인해 숨진 게 아닌지 의심했다"며 "발열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었다는 병원 기록이 있어 검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요양병원 첫 확진자 "사망 환자 접촉 후 발열 증상"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해당 요양병원 관련 첫 확진자인 간호조무사(50대·여)는 8일 병원에서 퇴근할 당시 이상증상을 느꼈고, 체온 측정 결과 38도였다. 

    이 간호조무사는 12일 근육통 증상이 나타나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받았고 13일 확진 통보를 받았다. 그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사망한 환자와 접촉한 뒤 열이 났다"고 진술했다.

    보건당국은 이 간호조무사의 확진판정에 따라 이 병원을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했으며, 모든 직원과 환자들에게 이동제한 통보를 했다. 간호조무사의 감염 경로와 최초 증상 발현 시점, 밀접접촉자 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도 진행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간호조무사라서 환자들과 밀접 접촉하는 경우가 많고 요양병원의 경우 고령환자가 많은 탓에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해뜨락요양병원 관련 환자는 첫 확진자인 간호조무사를 포함하면 53명이다. 부산에서 한 집단에서 50명 이상이 무더기로 확진판정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당국은 추가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해당 요양병원이 있는 만덕동 소재 요양병원 11곳의 직원과 환자 등 1400여 명을 전수검사할 예정이다. 보건당국은 3월 이후 해당 요양병원 면회가 금지됐기 때문에 직원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최근 만덕동 일대에서 확진자 23명이 발생한 점을 미뤄볼 때 지역감염이 병원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13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앞서 부산시 보건당국은 지난 1일 만덕동 소공원 18곳을 모두 폐쇄하는 한편 지역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에 방역수칙 준수를 의무화하는 집합제한 명령을 내린 바 있다.

    해당 병원 코호트 격리 조치… 신규 확진자 다시 두 자릿수

    한편 1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84명 늘어난 2만4889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최근 3일 100명 안팎(98명→102명→84명)을 오르내렸다. 13일 하루 진단검사 건수는 1만2683건으로 검사 건수 대비 확진률은 약 0.7%를 기록했다. 직전일인 12일 하루(1만3161건)보다는 478건 감소한 수치이지만, 지난주 평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감염 경로별로는 지역감염 53명, 해외유입 31명이다. 지난 8일부터 최근 일주일간 지역감염 환자는 60명→38명→61명→46명→69명→69명→53명 등으로 30~60명대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유입의 경우 9명→16명→11명→12명→29명→33명→31명 등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국내감염 환자는 지역별로 서울 23명, 경기 15명, 인천 8명, 대전 4명, 부산 2명, 충남 1명 등으로 확인됐다. 서울에서는 전날 낮 12시 기준 도봉구 다나병원에서 총 64명이 확진판정을 받았고, 강남구 승광빌딩 관련 환자도 총 9명으로 늘었다. 

    경기도에서는 동두천 동네 친구모임 관련 3명, 의정부시 마스터플러스병원 관련 1명 등이 추가 감염됐다. 인천에서는 동두천 확진자 접촉자 2명, 광주시 확진자 접촉자 등이 추가 확진됐다.

    대전에서는 지난 8~10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교회 수련회를 다녀온 20대 남성과 20대 여성 1명이 감염됐다. 해당 수련회에는 대전 유성구 일가족 추석연휴 모임 확진자 중 전주에서 목사를 하는 사위와 큰딸 부부도 참석했다. 대전의 또 다른 지인모임 집단감염 사례와 관련해서도 확진자의 공부방 제자인 10대 1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해외유입 환자는 전날(33명)에 이어 이틀 연속 30명대로 집계됐다. 이날 해외유입 확진자 31명 중 내국인은 2명, 29명은 외국인이다. 검역과정에서 14명, 지역사회 격리 중 1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날 완치판정을 받은 환자는 167명 늘어 총 2만3030명(완치율 92.53%), 사망자는 4명 늘어 총 438명(치명률 1.7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