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신 패션 디자이너 '다카다 겐조', 4일 파리 근교 병원서 숨져
-
국내에서 향수 브랜드로 잘 알려진 '겐조(KENZO)'의 창시자, 다카다 겐조(Takada Kenzo, 高田賢三)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 향년 81세.
- ▲ 지난해 2월 28일 프랑스 파리 '파비용 르드와앵(Pavillon Ledoyen)'에서 열린 80세 생일 기념 파티에 참석한 다카다 겐조. ⓒ스플래시닷컴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다카다 겐조의 유가족은 현지시각으로 4일 대변인을 통해 겐조가 프랑스 파리 인근 뇌이쉬르센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겐조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설립자 겐조의 사망에 큰 슬픔을 느낀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겐조는 "지난 반세기 동안 다카다 겐조는 창의성과 색채를 세상에 불어넣은 패션 산업의 상징적 인물이었다"며 "그의 낙천주의와 삶에 대한 열정, 그리고 관대함은 영원히 우리에게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겐조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펠리페 올리베이라 밥티스타(Felipe Oliveira Baptista)는 "겐조의 놀라운 에너지와 재능은 전염성이 강했다"며 "그의 정신은 영원할 것이다. 고이 잠드소서 마스터"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1939년 일본 효고현 히메지에서 태어난 겐조는 고베대학 재학 시절 패션이 자신의 천직임을 직감하고 도쿄로 건너가 문화복장학원(Bunka Fashion College)에 진학했다.
1960년 패션 잡지 '소엔' 컨테스트에서 소엔상(装苑賞)을 수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1965년 프랑스 파리로 넘어가 입성 5년 만에 자신만의 부티크(Jungle Jap)를 오픈했다.
1970년 일본 전통 의상을 응용한 디자인으로 패션 잡지 '엘르'의 표지를 장식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겐조는 197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부터 지금의 '겐조(KENZO)'라는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여성 컬렉션으로 출발한 겐조는 80년대 들어 남성 컬렉션과 향수를 출시하면서 남성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명품 브랜드가 됐다.
패션계에서 성공가도를 달리다 1993년 자신이 만든 브랜드를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에 매각한 그는 1999년 공식 은퇴했다. -
[사진 제공 = TOPIC/SplashNews (www.splashnews.com 스플래시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