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커지자 자진탈당, 국민의힘 103석으로… "당 지도부와 논의는 없었다"
  • ▲ 박덕흠(사진)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 박덕흠(사진)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하는 모습. ⓒ이종현 기자
    피감기관들로부터 거액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당을 떠나 무소속 신분이 됐다.

    박 의원은 2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 큰 마음의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며 "동료 의원들과 당에 무거운 짐을 지게 하기 싫어 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의 탈당으로 국민의힘은 103석이 됐다.

    '이해충돌 위반 의혹' 박덕흠, 결국 탈당 

    박 의원은 2015년부터 5년간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피감기관인 국토부 및 산하기관들로부터 이익을 취득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 진 의원은 박 의원이 773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고, 신기술사용료 명목으로 371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공직자는 자신의 지위를 남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이해충돌)하면 안 된다. 박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의혹을 부인했다.

    박 의원은 23일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도 탈당을 선언하는 한편,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박 의원은 "저에게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어떠한 부정청탁이나 이해충돌방지법에 위반되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감히 말한다"며 "무소속 의원 입장에서 부당한 정치공세에 맞서 끝까지 진실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여당과 다수 언론의 근거 없는 비방 및 왜곡보도에 유감"

    "최근 불거진 의혹과 이에 대한 여당과 다수 언론의 근거 없는 비방 및 왜곡보도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도 밝혔다. 대한건설협회회장을 역임하는 등 건설업계의 고충과 상황을 잘 아는 만큼, 전문성을 발휘했을 뿐 사리사욕을 채운 일은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현 정권 들어 공정과 정의의 추락은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 올해 윤미향·추미애 사태에 이르러 극에 달했다"며 "이렇듯 현 정권에 대한 부정적 기류에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저를 희생양 삼아 (정부·여당이)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탈당 문제를 지도부와 논의했느냐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