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온라인 회견 "안철수 어떠냐고 하는데 대답할 필요 못 느껴"… 홍정욱도 평가 안 해
  • ▲ 김종인(사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비대면으로 진행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잘못하는 일로 사법부 장악 등을 꼽았다. ⓒ이종현 기자
    ▲ 김종인(사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비대면으로 진행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잘못하는 일로 사법부 장악 등을 꼽았다. ⓒ이종현 기자
    "민주주의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삼권분립 자체를 무너뜨리는 일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3일 오전 비대면으로 진행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가장 잘하는 점과 가장 못하는 점은 무엇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위원장은 "저는 솔직히 이야기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모든 측면에서 다 잘하실 줄 알 거라고 믿었다"며 "왜냐하면 (문 대통령이) 야당 때 여당 잘못을 지적하면서 했기에 여당이 되면 과거 여당이 잘못한 것을 되풀이하지 않고 새로운 모습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 것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文 가장 잘하는 일?"… 김종인, 文 실책 조목조목 지적

    이어 문 대통령이 가장 잘못하는 일로 '삼권분립 훼손'을 꼽았다. 그 예로 "사법부를 장악한다든가, 검찰 개혁한다고 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검찰 모습이 과연 개혁적으로 가고 있느냐, 이런 것들은 제가 보기에 민주주의의 기반을 흔든 것이어서 굉장히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문 대통령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도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의 본질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인가'에 달렸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해 핵을 포기하라고 강요할 수단은 아무것도 없다"며 "(남북 관계가)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렵지 않나"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이 가장 잘하는 한 가지는 거론하지 않은 채 '가장 잘못하는 점'으로 두 가지 사례를 들며 저격한 것이다. 

    정치권의 관심사인 내년 4월 재·보궐선거와 2022년 대통령선거 관련해서는 우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연대 가능성을 차단했다. 당내에서는 서울시장·대선주자 등을 두고 "인물이 없다"는 소리가 나오면서 안 대표와 연대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서울시장·대통령선거 '안철수' 질문에… "답변 필요 못 느낀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기자회견을 (비대위원장 취임) 100일을 맞아 하고 있는데 왜 안철수 씨에 대한 질문이 많은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안철수 개인으로 볼 것 같으면, 앞으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정치활동을 하는지 저는 전혀 알지 못하고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 당을 이끄는 게 제 책임인데, 어떻게든 인물을 발굴해 서울시장후보를 내놓을 것이고 대선 후보도 내놓을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사람(에 대한) 질문을 내놓으면 답변 필요를 못 느낀다"고 강조했다. 홍정욱 전 의원과 관련해서도 역시 평가하지 않았다.  

    서울시장후보로는 "서울시민이 원하는 시장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는 분이 최적"이라며 "새로운 기조를 제시한 인물이 당내에서 충분히 나오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