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개그맨 김정렬, 알고보니 '두 번째'2007년 이어 또 목격자 신고로 경찰 조사 받아‥'면허취소·벌금형' 위기
  • ▲ 개그맨 김정렬. ⓒ뉴데일리
    ▲ 개그맨 김정렬. ⓒ뉴데일리
    개그맨 김정렬(59)이 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1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김정렬을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정렬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 30분경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의 한 도로에서 만취한 상태로 카니발을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동승자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누군가 음주운전하는 것 같다" 112 신고


    경찰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누군가 음주운전하는 것 같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보니 운전자가 김정렬 씨였다"며 "당시 김정렬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인 0.275%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체질에 따라 다르지만 이 정도면 소주 2병 이상은 마셨다고 봐야한다"며 "김씨는 2007년에도 음주운전을 했다가 적발된 적이 있으므로 '2진아웃'인데, (이전처럼)면허 취소 수치가 나왔기 때문에 처벌 수위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정렬이 언론 인터뷰에서 술을 마신 뒤 시동을 켠 채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고만 말했다'는 지적에 "대부분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말하지, 불리하게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김씨가 아무리 부인한다 해도 목격자가 있기 때문에 별다른 쟁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관이 임의로 단속했다고 한다면 본인이 억울하다고 어필을 해볼 수도 있겠지만, 음주운전 신고가 들어와 조사해보니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의 3배 이상 나왔다"며 사실상 혐의가 짙은 상황임을 강조했다.

    김정렬은 오는 3일 경찰에 출두해 2차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시동이 켜진 상태로 운전석에 앉아 있었다"

    앞서 김정렬은 자신이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됐다는 사실이 보도되자 스포츠조선에 "지인 집을 방문해 술을 마신 후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차 안에 있었는데 시동이 켜져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정렬은 "취중이었기 때문에 모든 장면이 명확히 기억 나지는 않지만, 시동을 켰다는 것은 제게 '운전할 의사'가 있었다는 것이므로 음주운전이 맞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제 죄를 인정하며 죗값을 받고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렬은 iMBC에도 "지난달 30일 경기도 화성에서 술을 마신 뒤 운전석에 시동을 걸어두고 앉아 있었다"며 "당시 목격자가 있다더라. 그 상태로 앉아만 있어도 운전 의사가 있는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두 인터뷰 내용을 종합하면 김정렬은 음주 후 시동을 켠 채 운전석에 앉아 있었을 뿐 운전한 사실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추정된다.

    13년 전에도 만취 상태로 볼보 몰다 면허 취소


    김정렬은 13년 전에도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적이 있다. 김정렬은 2007년 8월 9일 오전 4시 18분경 서울 마포구 도화동 W아파트 앞 도로에서 만취(혈중알코올농도 0.257%) 상태로 볼보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로 입건됐다.

    당시 김정렬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새벽까지 집 근처 선배가 운영하는 주점과 참치집에서 두 차례 술자리를 갖고, 소주 1병 반과 양주 5병을 나눠 마신 뒤 300m 정도 승용차를 운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렬은 이때에도 '자동차가 갈짓자로 달린다'는 목격자(택시기사)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렬은 경찰에 "인기 하락과 집안 문제로 괴로워 술을 많이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음주운전 사실이 2회 이상 적발될 경우 2~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보통 10년 안에 2번 이상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될 시 징역형(혹은 집행유예)을 받는 경우가 많으나, 김정렬은 처음 적발된 날로부터 13년이 지나 적발됐기 때문에 징역형보다는 벌금형에 그칠 공산이 크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1981년 MBC 공채 1기 개그맨으로 방송에 데뷔한 김정렬은 80~90년대 '숭구리 당당 숭당당'이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경규, 최병서, 최양락, 이재포, 조정현, 박세민 등 쟁쟁한 스타들이 김정렬의 동기다.

    지난해 '아!좋다'라는 트로트곡을 발매하며 활동폭을 넓힌 김정렬은 최근 다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재기를 노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