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21일 文-여야 대표 회동 제안, 통합당이 거절"… 통합당 "공식제안 받은 적 없다"
  • ▲ 지난 2016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차 중앙위원회의에서 대표직을 사퇴하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왼쪽)가 대표 권한을 넘겨받은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 2016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4차 중앙위원회의에서 대표직을 사퇴하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왼쪽)가 대표 권한을 넘겨받은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와 미래통합당이 17일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 회담 불발의 책임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였다. 청와대는 통합당이 문 대통령의 회담 제의를 거절했다고 밝혔지만 통합당 측은 애초에 제안 자체를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靑 "통합당, 21일 대통령 회동 제안 거절"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여야 협의체는 분기별 1회 연다는 합의에 따라 8월 당 대표를 초청해 국정 전반에 대해 의제를 구애받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자리 마련하고자 했다"면서 "하지만 16일 미래통합당이 21일로 제안한 일정이 불가함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3일 (내가) 김종인 위원장을 예방하는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초청 의사를 전달하고 21일로 날짜를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최 정무수석이 취임 후 김종인 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21일 여야 대표 회담' 의사를 전달했지만 통합당이 16일 거절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통합당은 청와대 주장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입장을 통해 "청와대가 회담을 공식 제안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빈말로 지나가듯 언저리에 던져놓고 마치 저희가 거부해 성사가 안된 것처럼 떠넘긴다"며 "21대 국회 들어서 법사위원장 강탈·의회 독식 등 청와대 하고 싶은대로 다 하더니 이제와서 돌변해 회담하자고 팔을 비튼다"고 질타했다.

    野 "빈말로 지나가듯 던져놓고 거부한 것처럼 떠넘겨"

    김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힘으로 밀어붙이는 데에 익숙해지더니 대화마저 강매하고 있다"며 "국면 전환 쇼에 무턱대고 따르라 하면 저희는 따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도 문 대통령과 회담에 회의적 입장을 줄곧  피력해 왔다. 김 위원장은 한 언론인터뷰에서 "할 얘기가 없는데 무슨 영수회담을 하느냐"고 밝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2016년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삼고초려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았다. 이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을 1당으로 만들었지만 이후 문 대통령과 현안마다 갈등을 겪다 민주당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