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충청·PK·TK·강원서 통합당 우세… 민주당, 호남서만 지지율 11.5%p 빠져
  • ▲ (오른쪽부터)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뉴데일리 DB
    ▲ (오른쪽부터)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뉴데일리 DB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0%대로 진입하면서 '레임덕 위기'를 맞은 가운데, 미래통합당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남녀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2.5%p)에서 통합당의 지지율은 36.5%, 민주당은 33.4%로 집계됐다. 통합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국면(2016년 10월), 문 대통령 취임(201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을 역전한 것이다. 

    민주, 호남·농어민 지지율 폭락

    통합당은 전주 대비 1.9%p 올랐고, 민주당은 1.7%p 하락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정부·여당의 집중호우 대응과 고강도 부동산대책,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등 청와대 고위 참모 6명의 집단 사표 제출, 김조원 전 민정수석의 아파트 매매 과정을 둘러싼 각종 잡음, 민주당 소속 부산시의원 성추행 논란 등으로 인한 민심 이반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는 호남과 농어민의 역할이 컸다. 민주당의 광주·전라 지지율은 47.8%로 전주 대비 11.5%p 급락했다. 직업별로는 농림어업에서 18.5%로 전주보다 18.7%p 폭락했다. 이는 민주당의 수해 피해 대응에 따른 농어민들의 불만과 통합당보다 이틀 늦게 호남 수해지역을 찾은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 서울·충청·PK·TK·강원서 우세

    지역별로는 서울·부산·충청권에서 도드라진 변화를 보였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에서 통합당의 지지율은 39.8%로 전주 대비 4.1%p 상승했다. 반면, 민주당은 32.6%로 전주보다 2.7%p 하락해 통합당이 민주당보다 7.2%p 차이로 앞섰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통합당은 전주 대비 5.7%p 상승한 48.5%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민주당은 25.5%로 전주보다 2.9%p 하락한 지지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12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어 민주당 소속 부산시의원의 성추행 논란이 발생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민주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는 충청권에서도 통합당이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통합당은 대전·세종·충청에서 39%의 지지율을 얻어 민주당(28.6%)을 10.4%p 차이로 앞서며 우위를 점했다.

    다른 지역의 지지율은 △경기·인천 민주 38.4%, 통합 32.8% △강원 민주 30.7%, 통합 31% △대구·경북 민주 20.2%, 통합 50.9% △광주·전라 민주 47.8%, 통합 10.8% △제주 민주 49.3%, 통합18.6%로 조사됐고, 연령대별로는 △18~29세 민주 28.6%, 통합 34.7% △30대 민주 38%, 통합 29.2% △40대 민주 47.1%, 통합 23.8%  △50대 민주 34.7%, 통합 41.1% △60대 민주 24.9%, 통합 45.7% △70세 이상 민주 21.8%, 통합49.4%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주보다 0.6%p 내린 43.3%로 집계돼 2주 연속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0.1%p오른 52.5%였다. 모름·무응답은 4.1%였다.

    문 대통령을 향한 부정평가는 진보층(63.8%, 7.3%p↑)과 정의당 지지층(57.7%, 15.5%p↑)에서 주로 상승했다.

    지지율 붕괴에… 與 일각 "김조원 배신" 탓

    이처럼 정부·여당의 실책으로 민심 이반과 레임덕 위기가 고조되자 민주당 내에서는 '김조원 탓'으로 돌리려는 움직임이 나왔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조원 전 민정수석이) 대통령을 지키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불만 섞인 사퇴로 조직을 흔들어 놓았다"며 "벌써부터 통합당에서는 레임덕을 운운한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그러면서 "결국 김 전 수석의 무례한 퇴장은 '결과적 배신행위'가 돼버렸다"면서 "어렵게 쌓아온 공적을 하루아침에 무너뜨린 그의 처신에 진한 아쉬움을 느낀다"며 문재인 정부의 레임덕 전조현상을 김 전 수석 탓으로 돌렸다. 

    본문에 인용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