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부동산 잘 몰라" 靑 해명 논란 키워… "불리하면 아내 핑계, 매뉴얼 있나" 비난
  • ▲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박성원 기자
    ▲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박성원 기자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의 고가 매물 논란에 청와대가 '남자들은 부동산 잘 모른다'고 해명하자 정치권에서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재인 정부 남자들은 참 비겁하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처럼 불리하면 아내 핑계를 댄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어 "청와대에 불리하면 아내 핑계 대라는 대응 매뉴얼이라도 있는 것인가"라며 "'남자들은 부동산 모른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발언은 투기꾼들은 모두 여자라는 주장인지 되묻고 싶다. 그렇다면 심각한 여성비하 발언이다.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기꾼은 모두 여자? 심각한 여성 비하"

    하 의원은 김 수석을 향해 "일단 국민에게 약속했다면 당사자가 책임지고 지켜야 한다"며 "시세차익 좀 더 보겠다고 고가에 매물을 내놓고 팔리지 않자 이제 와서 그 책임을 아내에게 돌리고 있다. 자기 부동산 하나 마음대로 못해 아내 핑계 대는 사람은 국정 맡을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날 "통상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본인이 '얼마에 팔아달라' 또는 '팔아달라'는 것을 남자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는데, 김조원 수석은 물어보니 '복덕방에 내놓은 것으로 안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은 지난해 9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저희 집 경제문제는 제가 아니라 제 처가 관리해 상세한 것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6월 검찰이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따르면 그는 아내와 사모펀드 운영과 관련해 "불로수익 할 말 없음"이라는 말을 주고받았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흑석동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건물 매입은 아내의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아내 책임론, 국민들 바보로 아는 처사"

    홍경희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김조원 민정수석의 발언뿐만 아니라 조국·김의겸 등 정권 주요 인사들의 '아내 책임론'은 누워서 침 뱉기이자 국민을 바보로 아는 처사"라며 "가정사조차 모르는 무책임한 가장이 어떻게 밖에 나가 5000만 대한민국의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말인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도대체 이 정부 사람들의 아내들은 무슨 잘못인가"라며 "가족들의 거주공간인 주택 처분 문제마저 아내와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면 아내 입장에서는 이웃집 아저씨만도 못한 남편이라는 방증이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