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페이스북에 동선 예고 글 올렸다 해당 부분 2시간 만에 삭제…교계 매체 "박 원장, 새 에덴교회 예배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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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가 정보기관 수장은 동선(動線)을 절대 예고하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은 앞으로 달라질 모양이다.
- ▲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수정 내역. 동선 공개가 논란이 되자 2시간 만에 해당 부분만 삭제했다. ⓒ박지원 국정원장 페이스북 캡쳐.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회에 간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의원이나 장관의 경우 지지자들에게 친근감을 드러내기 위해 개인 활동에 대한 글을 올릴 수 있다지만 국가정보기관 수장이 동선을 예고했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박지원 원장은 이날 “석 달 가뭄은 살아도 사흘 장마는 견디기 어렵다는 옛날 어르신들 말씀이 생각난다”며 “수해로 고생하시는 여러분들께 위로를 드린다. 얘들(애들의 오기로 보임)과 아내에게 가려다 폭우로 연기했다. 교회 간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련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야권과 언론에서는 “정보기관 수장이 개인 일정이나 동선을 SNS에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그러자 박지원 원장은 처음 올린 글에서 “교회 간다”는 구절을 뺐다. 글을 올린 지 2시간 만이었다.
하지만 박 원장이 어느 교회에 가서 예배에 참석했는지는 종교계 매체를 통해 2일 오후 알려졌다. 이 매체는 "박 원장이 새에덴교회 주일예배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가톨릭 신자인 박 원장은 국회의원 시절에도 종종 새에덴교회에 참석해 예배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새에덴교회는 경기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원장은 국정원장 후보자로 내정된 지난 7월 3일 “국정원장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며 SNS 활동 중단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그는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 씩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