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집합금지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기각쇼플레이 "7월 31일, 8월 1·2일 공연도 잠정 연기"
  •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 콘서트 제작사 측이 서울행정법원에 송파구청의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명령' 집행을 멈춰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

    28일 송파구청 관계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27일 오후 7시경 법원으로부터 제작사가 낸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미스터트롯' 서울 콘서트, 이대로 불발?


    앞서 '미스터트롯' 콘서트 제작사 쇼플레이는 "송파구청이 공연 개최 사흘 전 '대규모 공연 집합금지명령(공고 제2020-1146호)'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며 지난 23일 서울행정법원에 송파구청을 상대로 집합금지명령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당초 쇼플레이는 지난 24일부터 내달 9일까지 3주간(총 15회) 매주 금·토·일요일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미스터트롯' 콘서트를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송파구청이 지난 21일 국민체육진흥공단에 5000석 이상 대규모 공연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올림픽공원으로부터 '시설 중단명령'을 받고 7월 24·25·26일로 잡혀 있던 5회 공연을 모두 연기했다.

    '집합금지명령 집행을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서 2주차인 7월 31일, 8월 1·2일 서울 공연도 지난 주 공연에 이어 잠정 연기될 전망이다.

    "공연 불발로 수백여명의 스태프들, 출연진 '낙담'"


    이와 관련, 쇼플레이 측은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1만5000석 수용이 가능한 대규모 공연장의 절반도 안되는 인원(5200석 규모)만 수용하고, 공연장 소독 작업을 실시하는 등 정부와 지자체, 공연장이 요구하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공연을 준비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비용으로만 총 1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하면서 공연을 안전하게 진행하고자 노력했으나 공연 3일 전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받아 수십억원의 공연 제작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며 "출연자 및 수백여명의 스태프들이 넋을 잃은 상태"라고 토로했다.

    '미스터트롯' 콘서트는 당초 4월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5월 말에서 6월 말, 다시 7월 24일로 연거푸 개최일이 연기된 바 있다.

    송파 60번 확진자 발생… 지역 내 'n차 감염' 우려 높아져


    이에 대해 송파구청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는 대규모 콘서트의 경우 밀접 접촉 가능성, 비말 감염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고위험시설로 분류하고 있는 반면, 뮤지컬이나 연극 등 실내 공연장은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집합금지 행정명령 공고를 내리게 된 근거를 설명했다.

    이어 "콘서트장에서는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환호성을 질러 비말 전파 우려가 높고, 특히 '미스터트롯' 공연의 경우 아무래도 각 지역에서 부모님 세대가 참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좀 더 보수적으로 판단하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13일 제작사 측에서 콘서트 신청을 한 뒤 내부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지난 10~12일 송파 60번 환자가 광주 지역 내 'n차 감염'을 일으킨 사례가 발생하면서, 총 15회에 달하는 공연 기간 동안 단 1명이라도 확진자가 다녀갈 경우 그 파장이 전국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이 같은 긴급 조치를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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