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7일 최초 게시자 2명 특정, 입수 경위 등 조사… '성추행 방조' 서울시 관계자 10여 명 조사
  • ▲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 전화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대리인 김재련 변호사가 사건의 경위를 설명중인 모습. ⓒ뉴데일리 DB
    ▲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 전화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대리인 김재련 변호사가 사건의 경위를 설명중인 모습. ⓒ뉴데일리 DB
    경찰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으로 고소한 피해자 A씨의 고소장이라며 온라인 상에 퍼진 문건의 최초 유포 관련자들을 입건했다. 경찰은 또 '박원순 성추행' 방조 혐의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 10여 명을 불러 조사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27일 '박원순 피해자 고소장'을 오프라인에서 서로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 3명을 입건해 관련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입건된 3명 중에서는 피해자 A씨의 어머니와 친분이 있는 목사도 포함됐다.

    피해자 측에 따르면, A씨 어머니는 이 목사에게 '기도를 부탁한다'며 A씨가 박 전 시장을 고소하기 전 작성한 1차 진술서를 전달했다. 이후 이 목사는 건네받은 진술서를 다른 교회 관계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모친과 친분 있는 목사도 입건… 방조 혐의도 조사

    경찰은 이 과정에서 해당 진술서가 온라인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파악해 해당 목사와 이 문건을 최초 게시한 2명을 특정하고 입수 경위 등 연결고리를 조사 중이다.

    고소장이라고 적시된 이 진술서는 앞서 박 전 시장 실종 이후 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여기에는 A씨의 성추행 피해사실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A씨의 지인이라면 A씨를 성추행 피해자로 특정할 수 있는 단서들이 포함돼 2차 피해를 불러일으켰다.

    한편 경찰은 박 전 시장의성추행 방임과 관련해 서울시장비서실 직원 등 10여 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비서실 직원들을 상대로) 피해 주장 내용을 알았는지 등을 조사했다"며 "이번주에도 나머지 참고인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