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의원, 깜짝 놀라며 "11%요?" 되물어… 야당 의원들 "에이~" "장난 마세요" 야유
  •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박성원 기자
    김현미 국토부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 이틀째인 23일 '집값이 어느 정도 올랐다고 보느냐'는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11% 오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장난하지 말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통합당은 대정부질문에서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띄우는 수도 이전 추진과 관련해 "문재인 정권의 총체적 실패를 덮으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민주당에서는 "그럼 언제 하느냐"며 고성이 나오기도 했다. 

    김현미 장관 "집값 11% 오른 것으로 알아"

    이날 경제분야 국회 대정부질문 첫 질의자로 나선 서병수 통합당 의원은 김 장관에게 "집값이 어느 정도 올랐다고 보는가"라고 물었다. 김 장관은 "(한국)감정원 통계로 11%가 올랐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서 의원은 놀라며 "11%요?"라고 되물었다. 야당 의석에서는 "에이" "뭐하는 겁니까" "장난하지 마세요"라는 야유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은 문 정부에서 지난 5월까지 53% 올랐다. 

    김 장관은 또 '왜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 등 좌파정부만 들어서면 부동산 가격이 오르느냐'는 질의에 "부동산정책의 결과가 나타나는 데 시차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서병수 "민심 흔들릴 때마다 천도한 왕조시대 생각나"

    서 의원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수도권 과밀화, 지방 소멸화는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다. 진정성이 있었다면 정권 초기부터 했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2년도 남지 않았고 부동산(정책) 실패와 박원순 성추행으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이 감당 안 돼서 그렇지 않은가"라며 여당이 국면 전환을 위해 수도 이전을 꺼내 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 정권 무능으로 (국민이) 희망을 잃는 것은 안중에도 없이 선거 이슈로만 이용하겠다는 게 수도 이전"이라며 "민심이 흔들릴 때마다 천도했던 왕조시대가 생각난다. 진정 문 정권은 절대군주시대 독재로 가는 것이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왜 시기가 하필 이때냐"며 수도 이전 논의를 꺼낸 시기를 지적하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그럼 언제 하냐. 언제. 언제"라고 소리쳤다. 정 의원이 "언제냐고"를 세 번 외치며 서 의원의 질의를 방해하다 통합당 의원들이 "조용히 하고 좀 들으라"고 하자 그제야 멈췄다.

    정세균 "송구하다" 김현미 "죄송스럽게 생각"

    이날 부동산정책 실패에 따른 정 총리의 사과는 여당 의원 질의에서 나왔다. 정 총리는 부동산정책의 미흡함과 관련해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는 윤후덕 민주당 의원의 요구에 "정부의 대표인 총리로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22번의 부동산정책 실패로 야권으로부터 거센 경질 요구를 받은 김 장관은 야당 의원 질의에 처음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장관은 "오죽하면 '김 장관 말을 안 들었으면 몇 억을 벌었을 텐데'라는 인터넷 글을 봤느냐"는 윤영석 통합당 의원 질의에 "집값이 올라 젊은 세대와 시장에 계신 분들이 걱정 많은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그동안 "정책이 종합적으로 다 잘 작동하고 있다"며 당당한 태도를 일관해온 김 장관이 야권의 사퇴 압박에 이어 정부·여당의 지지율까지 내리막길을 걷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김 장관은 정책 실패를 책임지고 물러날 생각이 없느냐는 물음에는 "절대 자리에 연연하거나 욕심이 없다"며 직접적인 답을 회피했다. 

    정 총리도 "김 장관은 부동산문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고자 한다"며 해임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