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0일 '참고인 신분' 임순영 특보 소환조사… 성추행 의혹 인지 경로와 시기 등 질문에 묵묵부답
  • ▲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최초로 인지하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북경찰서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나오는 모습이다. ⓒ뉴시스
    ▲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최초로 인지하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성북경찰서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나오는 모습이다. ⓒ뉴시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추행 의혹을 가장 먼저 보고한 인물로 알려진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이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20일 오후 9시30분쯤 임 특보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임 특보는 5시간30분가량 조사받고 21일 오전 3시6분쯤 경찰서에서 나왔다.

    임 특보는 '성추행 의혹을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전달받았는지' '박 전 시장에게 보고한 내용이 무엇인지' '경찰 조사에서 어떤 말을 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대기하던 차량에 올라탔다. 

    임 특보에 앞서 이날 오전 2시19분쯤 잠시 경찰서 밖으로 나온 임 특보의 변호인도 '어떤 내용을 소명했는지' 등을 묻는 말에 "죄송합니다"라고만 했다.

    임순영, 5시간 반 조사 후 귀가… 성추행 의혹 인지 경로 등 집중 조사

    경찰은 이날 임 특보를 상대로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인지한 경로와 시점, 피소사실 등을 박 전 시장에게 전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특보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8일 오후 3시쯤 박 전 시장의 집무실을 찾아 '실수한 것이 있느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 측에 따르면, 고소 당일인 8일 오후 2시까지는 고소 여부를 정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임 특보가 어떤 과정을 통해 박 전 시장 고소 계획을 알게 됐는지 의구심이 커진다.

    특히 임 특보는 8일 오후 11시쯤 박 전 시장이 주재한 '대책회의'에도 참석해 당시 참석자가 누구인지, 회의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도 아는 상황이다. 임 특보는 지난 16일 서울시에 사표를 제출했지만, 서울시는 아직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성북서는 고한석 전 서울시장비서실장 등 서울시 관계자를 비롯해 지난 8~9일 박 전 시장과 통화한 인물들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