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KBS 인터뷰서 첫 공식사과…여론 의식한 듯 '피해자' 표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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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이 일로 걱정하는 국민에게 송구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정 총리가 박 전 시장 의혹과 관련해 직접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10일 박원순 전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지 9일만이다.정 총리는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여당 출신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성추문 사태에 대해 어떻게 보시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피해자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 드리고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정 총리, 박원순 의혹 첫 공식사과정 총리는 이날 피해 여성을 '피해자'라고 지칭했다. 이는 그동안 '피해 호소인' '피해 고소인' '피해 호소 직원' 등 표현을 쓴 여권과 서울시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정 총리는 "국민 여러분에게 송구하다"며 "이 기회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미래에 국민들이 유사한 사례로 걱정하시지 않도록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미래지향적으로 대비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정 총리는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나'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제 자신도 이런 상황에 대해 참 감당하기 어려운 마음을 갖고 있다.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분들은 이 부분을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성찰하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그린벨트 해제, 신중해야"정 총리는 당정이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서울의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를 검토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이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그린벨트를 한번 훼손하면 복원이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은 매우 신중해야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또 "당정이 검토하기로는 했지만 합의되거나 결정한 적은 없다"고도 했다.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권으로 서울 내 그린벨트 해제할 수 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법적으로 가능할지 모르나 정부가 그렇게 정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김현미 경질설엔 "전쟁 중엔 장수 안바꿔"22번의 부동산 정책을 쏟아내고도 집값을 못 잡고 있는 김현미 장관의 경질요구에 대해서는 "현재는 부동산 대책을 이반하고 실현해야 하는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다.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지 않는 법이라는 말이 있다"며 "그런 차원에서 인사 문제는 사태 수습하고 난 다음 논의할 일이지 지금은 적절한 타이밍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정 총리는 특히 자신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본다. "제가 할 일이 너무 많다. 그 일을 잘 하고자 한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