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있어서도 안되고 미화해도 안돼"… "자살로 책임 회피하는 문화 끝내야"
  •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6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뉴시스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6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뉴시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6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공적 책임을 사적 일탈 끝에 죽음으로 회피하는 것은 시민이 기대한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고 밝혔다. 자살한 정치인에 대한 관대한 문화가 자살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가 공을 다 지울 수 없듯이 죽음이 과를 다 덮을 수 없다"며 "자살로 책임을 회피하는 문화를 이제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죽음, 일어나서는 안되고 미화돼서도 안돼"

    이어 원 지사는 "박원순 시장의 죽음은 여러 인연이 있는 저에게도 충격"이라면서도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사회 정치인들의 이런 죽음은 더 이상 일어나서는 안되고 미화되어서도 안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원 지사는 자살에 관대한 사회 문화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어쩌면 우리 모두 그런 문화의 공범일 수 있다"며 "함께 져야할 정치적·도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죽음으로 속죄하라며 내몰았는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자살을 금기시해야 할 정치인들이 오히려 책임과 비난의 두려움을 자살로 벗어나라는 메세지를 주는 것을 더 이상 용인해서는 안된다"며 "박원순 시장의 죽음을 애도하지만 우리가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가져야하는 이유"라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