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영, 언론 인터뷰서 "피소 당일 외부 소문 시장에게 보고"…모른 척하던 朴, 몇 시간 뒤 "자세히 얘기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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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영정사진과 유골함이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운구차량에 놓여있는 모습. ⓒ권창회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성추행 관련 의혹을 최초로 보고한 인물로 지목된 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별보좌관이 "외부에서 불미스러운 소문을 듣고, 이를 박 시장에게 전달할 당시에는 피소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불미스러운 소문이 성추행 관련 혐의인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임 특별보좌관은 15일 보도된 조선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피소 1시간30분 전인) 8일 오후 3시쯤 외부로부터 '시장님 관련한 불미스런 일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급하게 시장님 집무실로 달려가 다른 업무 중이던 시장님께 '실수하신 게 있으신가' 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그 얘기'가 성추행 관련 사건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피소 당일 박원순에 "불미스런 얘기들이 돈다" 보고박 전 시장은 자신의 질문에 "그게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다고 임 특보는 전했다. 이어 "불미스런 얘기들이 돈다"고 재차 묻자 "박 전 시장은 '바빠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하지만 박 전 시장은 임 특보의 보고를 받은 그날 밤 회의에서 '불미스러운 얘기'가 무엇인지 물었다고 한다. 임 특보는 8일 밤 시장 주재로 열린 대책회의와 관련 "늘상 하던 현안 회의였다"면서도 "시장님이 '낮에 이야기했던 게 뭐냐? 다시 해봐'라고 했다"고 말했다.임 특보는 그러나 박 시장에게 '불미스러운 소문'을 보고할 당시 고소 여부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자의) 고소 여부는 당시 저도 알지 못했다"며 "그래서 제가 오히려 시장님께 여쭤본 것이며, 그런 일인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피소 사실은) 박 전 시장이 사라진 9일 오전, 시 외부에서 전해들었다"고 부연했다.다만 임 특보는 "(피소 사실을) 외부 어디에서 들었나. 청와대나 경찰은 아닌가"라는 질문에 "나중에 조사를 통해 밝히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임순영 "보고 당시 피해자 고소 여부 몰라"피소 사건과 관련, 서울시가 자체조사하고도 묵살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내부에서 알게 되고 바로 장례를 치르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조사할 경황이 없었다"며 "곧 시의 입장 발표가 있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한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13일) 폭로된 (박 전 시장) 성추행 전모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 제보가 사실이라면 지난 4년간 서울시장비서실장 자리를 거쳐간 분들, 젠더특보들 역시 직무와 감독을 소홀히 한 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