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무관심?… 김종인 "대통령 입에서 '통일'이란 말 나온 적이 없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문재인 정부가 남북관계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대통령 입에서 통일이라는 말은 들어본 적 없고 그저 평화만 강조하고 있다"며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글로벌 외교안보포럼' 창립 세미나에서 "1945년 분단 이후 계속 통일이라는 노래를 불러왔으나 언제 (통일이) 될지 기약할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남북이 서로 대국민용으로 통일을 부르짖은 것이지, 실질적으로 통일이 가능하느냐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을 안 했던 것 같다"며 "현실을 놓고 봤을 때 남북관계를 어떻게 정립해야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반도 분단의 책임이 미국·소련·중국에 있다고 전제하고, 이들 국가의 협력 없이 한반도 통일은 불가능하다고도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중) 두 나라가 통일에 별로 관심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며 "두 나라가 한반도의 장래에 대해 지금 어떠한 생각을 하고 있느냐를 제대로 분석해야만 한반도 평화정책과 통일을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박진·조태용·태영호 통합당 의원, 김기웅 교수, 신범철 박사, 김용현 전 합참 작전본부장, 장호진 전 대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