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욕도 시민 권리라는 盧, 비판도 못하게 막는 文… 이게 다른 점"
  •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국민공부방 제1강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국민공부방 제1강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을 '적절한 예시'로 들면서,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관련 논란에 따른 문재인 대통령의 대응을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노 대통령이 그립다"며 노 전 대통령의 생전 어록 중 하나인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민주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통령을 욕함으로써 주권자의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면 저는 기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라는 글귀를 소개했다.

    "문 정권은 대통령 비판조차 허용 않으려 해"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을 비방하는 것조차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로 인정했는데, 문재인 정권은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조차 국민에게 허용하지 않으려 한다"며 "180석 차지했다고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를 빼앗아 간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바로 이게 노무현과 문재인의 차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최우규 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 등은 진 전 교수의 "남이 써준 연설문을 그냥 읽는 의전 대통령"이라는 비판에 문 대통령이 직접 연설 원고를 교정한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반박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문 대통령이 원고 교정도 안 한다는 뜻이 아니라 애초에 연설에 자기 철학이 없다는 얘기"라고 맞받아쳤다.

    진 전 교수는 11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운동권 목소리가 정작 현실에 존재하는 할머니들의 진짜 목소리를 가려 버렸다. 정작 이용수 님이 던진 메시지는 슬쩍 뭉개버리고 그냥 '회계실수' 정도로 퉁치고 넘어가려 한다"며 " 대통령 발언이 '우리 편 지키기' 프레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현이라면 메시지 정면으로 받았을 것"

    진 전 교수는 "'철학의 빈곤'이란 이런 것을 가리킨다"면서 "노무현 대통령이라면 피해 가지 않고 저 메시지를 정면으로 받았을 것이다. 참모라는 사람들이 굳이 이런 것까지 일일이 설명해줘야 알아듣나. 아니, 이렇게 설명해 주면 알아는 듣나"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정의연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과 관련해 "위안부운동의 대의는 굳건히 지켜져야 한다"면서 "특히 이용수 할머니는 위안부운동의 역사다. 위안부 문제를 세계적 문제로 만드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하셨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해서는 침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