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 아파트서 시체로 발견… 지인들 “국정원·정보사 도와준 사람”주장, 정보기관은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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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중국 단둥에서 한국인 대북사업가가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정부는 “현재 중국 공안이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교민사회 일각에서는 이 사업가가 북한 내부정보를 수집해 남한 정보기관에 넘기다 암살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 ▲ 중국 단동 시내. 이곳은 중국과 북한의 접경이면서, 북한 보위부의 활동 지역이기도 하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리덤 앤 라이프 “사업가 A씨, 북한 공작원에 자살당한 듯”
대북사업가 A씨의 사망 소식은 ‘프리덤 앤 라이프(http://thefreedomandlife.com/)’라는 인터넷 매체가 지난 4일 처음 전했다. A씨는 단둥의 한 아파트 베란다 아래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지인 일부는 그가 갑자기 사망한 것을 두고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현지 상황을 확인한 소식통은 “A씨가 숨진 채 발견된 지점은 사람이 던지지 않고서는 다다를 수 없는 곳이었다는 소문이 돈다”며 “때문에 누군가 A씨를 아파트 베란다 바깥으로 집어던져 죽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지인들은 북한 공작원들이 A씨를 살해한 게 아닌가 의심했다. 소식통은 “A씨가 대북무역을 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북한 관련 동향을 한국 정보기관에 제공한다고 알려졌는데, 이를 알게 된 북한이 A씨를 살해한 뒤 자살로 위장했을 수 있다”는 것이 지인들의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단둥 교민들 사이에서는 A씨가 국가정보원과 국군 정보사령부에 협력했다는 소문이 퍼졌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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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죽음을 전한 매체는 “자살할 만한 뚜렷한 동기가 없는 A씨가 왜 갑자기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졌는지, 그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며 “만약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혹처럼 타살인 경우 범인은 누구이며, 누구의 지시로 A씨를 살해했는지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 ▲ 2012년 3월 중국 정보기관 국가안전부에 구금됐던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 그는 "저의 구금 뒤에는 북한 보위부가 있는 게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대련에서 붙잡혀 단동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가 넉달만에 풀려났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외교부 “중국 공안 조사 중…밝힐 내용 없어” 정보사 “우리와 무관”
한편 A씨의 부인은 사건 이후 연락을 받고 단둥으로 가서 중국 당국으로부터 관련 설명을 들었다고 한 외교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와 국가정보원은 “알려드릴 만한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국군 정보사령부는 “우리와 무관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센양 한국총영사관 측은 지난 9일 본지와 통화에서 “A씨 관련 내용은 모두 대변인실로 인계했다”고 답했다. 외교부 대변인실은 지난 10일 “A씨 사건을 접한 뒤 외교부는 중국 공안에 철저한 수사를 당부하고, 유족들에게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A씨 유족들과의 접촉이 가능하냐”고 문의했지만 “유족들이 언론 접촉을 꺼린다”고 밝혔다.
‘프리덤 앤 라이프’가 A씨와 관련이 있다고 전한 정보기관 가운데 국군 정보사는 11일 오후 2시 “A씨 사망 사건은 우리와 무관하다”는 견해를 국방부 공보실을 통해 알렸다. 국정원은 이날 오후 3시쯤 “우리와 무관하다”는 공식 견해를 보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