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상생 정치 위한 논의"… 주호영 "180석 민주당 인해전술로 압박하나" 탐색전
  • ▲ 26일 오후 국회에서 원 구성 논의를 위해 회동한 주호영(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김태년(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 26일 오후 국회에서 원 구성 논의를 위해 회동한 주호영(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김태년(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종현 기자
    여야가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 본격 착수했다. 민주당은 관례상 야당이 차지했던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상임위원장을 이번 국회에서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통합당은 그러나 야당 견제를 위해 이들 상임위원장을 사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야는 원내대표 간 첫 회동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6일 오후 2시40분께 국회에서 만나 한 시간 20분 가량 원 구성 관련 비공개 논의를 했다. 논의 결과 양당은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고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전했다.

    여야, 28일에도 21대 개원 논의 이어가기로

    민주당은 기존에 야당이 가져갔던 법사위·예결위 등 핵심 상임위원장을 가져오겠다고 재차 밝혔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11일 복수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야당 몫의 상임위원장을 재고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통합당은 그러나 거대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핵심 상임위인 법사위·예결위원장을 사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야는 오는 28일에도 원 구성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두 분이 만나 진지하게 원 구성 관련한 양당 입장을 진솔하게 교환했다"며 "오는 28일 대통령과 양당 회동이 예정돼 있어서, 28일에도 개원 관련해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양당 원내대표께서 국회법에 명시된 개원 날자를 지키기 위해 서로 최대한 노력한다는 말을 줬다"고 했다.

    두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에 들어가기 전, 협치와 양보를 강조했다. 이들 원내대표는 덕담을 주고받으면서도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압승한 민주당이 야당의 입장 고려한다면…" 

    주 원내대표는 "이번에는 법정 기준을 준수하자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고, 협상은 상대가 있으니 역지사지해서 서로의 입장을 챙기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특별히 압승한 민주당이 야당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저희 입장을 잘 아시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도 있고 일자리 문제도 심각해, 국회가 제 역할 하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며 "그래서 제 날짜에 국회를 열어 국민의 삶을 챙기는 일이 저희 당이나 통합당에 부여된 의무이자 임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상생 정치를 위한 좋은 논의와 합의를 만들어보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그러자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180석이나 되니 인해전술로 저희를 압박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민주당 하기에 따라 저희도 적극 호응해줄 수 있는 상황이어서,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도록 서로 노력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