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감싸기' 이해찬 대국민 사과…'윤미향 감싸기' 민주당, 연일 책임회피
  •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25일 오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권창회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25일 오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권창회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 사건이 지난해 정국을 강타한 '조국 사태'와 닮은꼴로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 과정에서 자녀 부정입시 및 사모펀드 의혹 등이 제기되자 일제히 감싸기에 나서다 결국 이해찬 대표가 대국민 사과했다. 민주당은 이번 '윤미향 사태'에서도 "사실관계가 우선"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두 차례에 걸친 폭로에도 당 지도부는 사과는 커녕, 윤 당선인을 감싸고 있는 것이다. 

    "윤미향 감싸는 민주당... 조국 사태 떠올라"

    정치권에서는 이번 '윤미향 사태'를 대처하는 민주당의 모습이 지난해 조국 전 장관과 일가의 온갖 의혹에도 검찰의 판단에 맡기고, 책임을 회피했던 것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26일 본지와 통화에서 "윤미향 사태에서 내 편을 무조건 보호하겠다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니 조국 사태와 똑같다"며 "윤 당선인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인데, 왜 민주당은 정의연보고 해결하라고 하나. 이거야 말로 무책임과 비겁함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 소장은 "민주당이 윤 당선인 논란에 대해 법률적인 책임은 검찰의 기소와 판단에 맡기더라도 자기네 소속 국회의원이면 정치적이고 도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다른 쪽에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니 지난해 조국 사태가 연상된다"고 지적했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도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민주당이 조국 사태와 마찬가지로 무조건 내 편 내 식구 감싸기에 급급해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조국 사태처럼 진영 논리로 국가를 두 동강 내려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해찬, 작년 조국 엄호하며 버티다 대국민 사과

    민주당은 지난해 8월부터 불거진 '조국 사태' 때 조 전 장관을 엄호하다가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하자 지난해 10월30일 이해찬 대표 등이 나서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조국 전 장관이 사퇴한 지 16일만이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이번에도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 "정의연이 책임질 일"이라는 등 식으로 사태를 방치하면 '조국 사태' 때처럼 지도부가 또다시 대국민 사과하는 전철을 밟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앞서 민주당은 25일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직후 "윤 당선인에 대해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이 할머니께서 제기하신 문제에 대해서는 정의연이 적극적으로 해소해가야 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