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투병 끝 17일 오전 유명 달리해70년대 '고고 열풍' 일으킨 주역… 소울풍 음악으로 한 시대 '풍미'
  • ▲ 데블스 1집 표지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가 故김명길.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 연합뉴스 제공
    ▲ 데블스 1집 표지 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가 故김명길.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 연합뉴스 제공
    영화 '고고 70'의 실제 주인공인 기타리스트 김명길이 향년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 측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12월 전립선암 판정을 받고 투병해오다 17일 오전 8시경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병원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길은 70년대 인기를 누린 그룹사운드 '데블스(Devils)'의 리더로 국내에 '고고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당시 국내에선 보기 드문 '흑인 음악'을 추구했던 김명길은 1967년 록밴드 '앰비션스(Ambitions)'를 결성해 인천 신포동 소재 미군 클럽에서 연주하다 이듬해 6인조 소울밴드 '데블스'로 팀을 재결성하고, 파주·서울 등지의 클럽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데블스'가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는 1970년 7월 열린 제2회 플레이보이 배 전국 그룹사운드 경연대회였다. 당시 해골 무늬가 그린 의상을 입고 경연 무대에 나선 '데블스'는 관을 끌고 나오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구성상'과 '가수왕상(연석원)'을 받았다.

    2집 타이틀곡인 '그리운 건 너'가 '데블스'의 대표곡. 1980년 해체됐으나 '데블스'의 이름으로 2008년까지 앨범을 냈다.

    빈소는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교병원 장례식장 3층 7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 6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