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친문' 김태년-'친조국' 최강욱, 여권 리드… 야권 "투쟁력 높여야" 대응책 고심
  •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박성원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박성원 기자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권의 강성 '친문(친문재인)' 지도자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태년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한 데 이어 열린민주당 대표선거에는 '친조국' 인사인 최강욱 당선인이 단독 입후보했다. 이들을 상대해야 할 미래통합당에서는 "절대 밀리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21대 국회의 강 대 강 대치가 현실화할 조짐을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7일 원내사령탑으로 김태년 원내대표를 선출했다. 김 원내대표는 '친문 당권파'로 당내에서는 그를 '정책통'으로 꼽는다. 

    김태년 "개혁과제 반드시 완수"

    김 원내대표는 8일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을 향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임을 암시했다. 그는 "오늘 통합당의 신임 원내대표가 되실 분께 제대로 일해보라는 국민 요구에 부합하는, 일하는 국회의  새 출발을 위해 함께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와 우리 당이 국민께 약속드렸던 개혁과제들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창당을 주도한 '친조국 정당'인 열린민주당 대표선거에는 최강욱 당선인이 단독 입후보했다. 열린민주당은 12일 전당원 찬반투표로 최 당선인의 당대표 가부를 결정한다. 최 당선인이 당대표가 되는 형식적 절차만 남은 셈이다. 

    최 당선인은 현재 열린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이다. 그는 현재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의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해준 혐의로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 

    野 "기가 막히지만… 막연한 두려움 있다"

    여권 정당들의 사령탑이 합리적인 인사보다 강성 인사들로 꾸려지면서 야당인 통합당은 긴장하는 모양새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당선자총회를 앞두고 본지와 만나 "극렬 지지층을 대변하는 사람들이 집권여당의 사령탑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민주당이 어떤 자세로 올해 국회를 이끌지 감이 온다"며 "우리 당이 하나로 뭉쳐 강하게 나오면 강하게 맞부닥칠 생각으로 맞서야 한다. 대안 없이 중도층만 외치는 것보다 우리의 투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21대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당선된 한 통합당 당선자는 "처음 국회에 오면서 국회의 분위기를 익히기도 전에 패배감과 무력감 먼저 느끼고 있다"며 "특히 최강욱 같은 인사들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이제는 당대표까지 한다는 것을 보니 기가 차지만, 이제 여권과 협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인지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8일 통합당 정책위 의장 임기를 마친 김재원 의원은 김태년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극찬했다. 김 의원은 "(김태년 원내대표는) 디테일이나 실무, 정책적인 측면에서 천재적"이라며 "보통 민주당 지도부는 구호는 강한데 내용이 없는 분들이 많았는데, 김 원내대표는 정책이나 전략적 측면에서 대단하다"고 치켜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