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립환경과학원 발표… "철원·연천·파주는 모두 남방한계선 1㎞ 내에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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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야생멧돼지가 감염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사실상 북한으로부터 유입됐다는 정부 발표가 나왔다. ⓒ뉴시스
국내 야생 멧돼지가 감염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사실상 북한으로부터 유입됐다는 정부 발표가 나왔다. 정부는 북한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유입 경로를 "비무장지대(DMZ) 인근 접경지역으로"라고 발표했다. 정부가 ASF 유입 경로가 북한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야생 멧돼지 ASF 역학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발표에서 "국내 유입 경로는 러시아·중국에서 유행 중인 ASF 바이러스가 DMZ 인근 접경지역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한·중·러 ASF 바이러스, '유전형 II'로 동일환경과학원은 그 근거로 한국과 러시아·중국 등에서 검출되는 ASF 바이러스의 종류가 모두 '유전형 Ⅱ 바이러스'로 동일하다는 점을 들었다.북한의 ASF 발생 보고는 지난해 5월30일이 마지막이다. 당시 북한은 압록강 부근 자강도 우시군의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했다고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공식 보고했다.학계에서는 북한의 ASF 바이러스 유전형이 국제적으로 보고되지 않은 상태지만, 우리나라와 러시아·중국과 마찬가지로 유전형 Ⅱ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환경과학원은 또 다른 주요 근거로 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가 접경지역에서만 발견된 점을 꼽았다. 전체 500여 건의 ASF 감염 야생 멧돼지는 파주·연천·철원·화천·양구·고성·포천 등에서 발견됐다. 모두 DMZ 인근 접경지역이다.발생 비율은 연천이 3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화천(37.9%), 파주(16.4%), 철원(0.5%), 양구(0.5%), 고성(0.5%), 포천(0.3%) 순이었다. 과학원은 "최초 유입 양상을 분석한 결과 철원·연천·파주는 모두 남방한계선 1㎞ 내에서 발생이 시작됐다"고 밝혔다.장윤석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앞으로 추가적인 역학조사와 분석을 통해 정확한 유입 및 전파 경로를 규명해 보다 효과적인 방역대책에 기여할 계획"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가칭)의 조속한 개원을 통해 상시적이고 신속한 역학조사 체계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