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용 SH 사장 “공사 소유 다가구·다세대 반지하 커뮤니티 시설 ‘기생층’으로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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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택도시공사(사장 김세용, 이하 SH공사)가 자사 소유 다가구·다세대 주택의 반지하층을 모두 커뮤니티 시설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새로 조성하는 반지하층 커뮤니티 시설의 이름을 ‘기생층’이라고 붙여 논란이 일고 있다.
- ▲ 서울주택토지공사(SH). ⓒ뉴데일리 DB.
SH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다가구·다세대 주택의 반지하층을 지역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하고, 기존에 방지하층에 거주하던 세대를 모두 지상층 가구로 옮긴다는 계획을 지난 29일 밝혔다고 매일경제 등이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SH공사가 보유한 671세대의 반지하층 가구는 앞으로 우편·택배 보관소, 청년 창업지원시설, 지역 공동체 회의실 등 지역 커뮤니티 시설로 바뀌게 된다. 노후로 인해 누수·결로 등이 심하고 곰팡이가 핀 주택은 철거하고 다시 짓기로 했다.
김세용 SH사장은 이 계획을 공개하며 “우리 공사가 소유한 주택 반지하층에는 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게 될 것”이라며 “반지하층을 ‘기회가 생기는 층(層)’이라는 뜻에서 ‘기생층’이라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SH공사의 ‘기생층’ 작명에 비난을 퍼붓고 있다. SH공사가 다세대·다가구 주택의 반지하층을 ‘기생층’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 전국의 반지하층 거주 세대도 그렇게 불리며 모멸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네티즌들의 지적은 노파심에서 나온 게 아니다. 몇 년 전 아동과 청소년들 사이에서 ‘휴거’라는 신조어가 유행한다는 보도가 나와 논란이 인 바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은 아파트 휴먼시아의 영구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사람을 ‘거지’라며 비하하는 단어였다. 네티즌들은 SH공사의 ‘기생층’ 작명도 이런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