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다녀간 클럽, 당일 이용객 515명… 의료계 "5월 5일까지가 관건"
-
- ▲ 방역당국과 의료계가 클럽 등 유흥시설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슈퍼전파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과 의료계가 클럽 등 유흥시설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슈퍼전파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시설들은 환기가 잘 안되고 이용객들간의 잦은 밀접 접촉이 이뤄지는 장소다.특히 최근 대구에서 부산으로 놀러 간 10대 남성이 우한코로나 확진 판정에 앞서 클럽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며 전문가들의 클럽 경계령은 한층 더 수위가 높아졌다. 이 남성과 함께 클럽을 이용했던 사람이 515명으로 파악되면서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대구 확진자, 부산에서 주점·클럽 등 다녀가29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대구 확진자인 A(19)씨는 군 입대를 앞둔 지난 17~18일 부산에 머물렀다. 그는 이틀간 부산 진구 1970 새마을 포차, 서면 클럽 바이브, 송도해수욕장 인근 횟집 등을 찾았다. A씨는 20일 경북 포항의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입소했으나 이 날부터 인후통·두통·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다. 그는 23일 확진 판정받고 대구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방역당국은 현재 A씨가 다녀간 식당, 숙박시설, 클럽 등의 접촉자 조사와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A씨가 방문했던 클럽과 주점은 영업중단에 들어갔다. A씨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진 143명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방역당국과 의료계는 집단 감염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A씨가 부산에 방문하기 전에 접촉했던 지인이 확진자로 드러나 부산에서의 집단감염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27일 "A씨의 접촉자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클럽이나 (부산)여행을 같이 가지는 않았고 그 이전에 접촉이 있었다"고 밝혔다.방역당국과 의료계는 젊은 층이 많이 다니는 클럽 등 유흥시설이 우한코로나 '슈퍼전파지'가 될 수 있다면서 이용 자제를 부탁했다.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건강하고 활동적인 젊은 연령층은 활동 범위가 굉장히 넓어 코로나19 전파의 위험이 상당히 크다"며 "환기가 잘되지 않는 밀폐되고 밀집된 클럽이나 주점 등 유흥시설을 이용하는 젊은이가 늘고 있고, 환자 접촉자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환자가 1명이라도 슈퍼전파 사건으로 증폭될 수 있는 장소임을 다시 한 번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방역당국·의료계 "클럽 등 사람 많은 곳 피해달라"의료계는 오는 5월 5일까지 황금연휴가 관건이라고 본다. 이 기간 동안 A씨와의 접촉자들 중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고, 연휴를 즐기는 인파들로 인해 다시 한 번 우한코로나가 퍼질 수 있다는 것이다.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클럽과 같은 유흥시설은 코로나19 감염을 특히 조심해야하는 장소"라며 "우선 사람이 많이 모여 있어 밀접 접촉이 이뤄지는데다가 만약 확진자가 춤을 추거나 해서 호흡이 격해지면 그만큼 많은 바이러스가 분비된다"고 말했다.이어 "연휴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여행이나 놀이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지금 확진자 수가 줄었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된다"며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도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감염 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다른 의료계 관계자 역시 "A씨와 접촉한 사람들 중 연락이 닿지 않은 인원들 중에서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며 "자칫하면 이로 인한 제2의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이어 "요즘 봄철을 맞아 나들이객들이 많은데, 방역당국이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며 "꼭 필요한 이유가 아니라면 사람이 많은 장소에는 가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