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흑백다방'이 공연되는 자유소극장.ⓒ예술의전당
    ▲ 연극 '흑백다방'이 공연되는 자유소극장.ⓒ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이 코로나19로 멈춰있던 공연예술계가 재가동될 수 있도록 조심스러운 첫 발을 내딛는다.

    그간 음악당에서는 독주회 등의 소규모 공연이 간혹 진행된 반면, 지난 2월을 끝으로 오페라하우스, CJ토월극장 등 대부분의 공연이 취소됐다. 약 두 달 반 만에 연극 '흑백다방'이 22~26일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예술의전당은 해당 시기에 맞춰 추후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는 생활방역체계 아래서의 공연장 운영을 위한 준비를 갖추고, 실제 공연 진행을 통해 세부적인 내용을 검토하고 보완해나갈 예정이다.

    연극 '흑백다방'은 극단 후암의 차현석이 작·연출하는 2인극이다. 1980년대 민주화 시절 발생한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를 다루며 시대상을 고스란히 드러낸 작품이다. 이야기는 부산 남포동을 배경으로 상처받은 사람에게 카운셀링하는 다방주인에게 과거의 사람인 손님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예술의전당은 규모가 작고 기간이 짧아 안전한 시범 운영으로 더 적절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예매 시부터 낯선 사람과 한자리 띄어 앉도록 설정해 객석 간 거리를 확보했다. 이번 운영 결과 등은 관련 기관 및 타 문예회관들, 해외 예술 기관들과도 공유할 방침이다.

    그 동안 예술의전당은 2월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 약 두 달간 공연, 전시, 강좌 등 기획행사를 전면 취소 또는 연기하며 다중이용시설로서 감염병 확산 예방에 최선을 다해왔다.

    생활방역체계에서 공연장을 안전하게 재가동하기 위한 여러 방법을 모색했다. 지난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90여명의 직원들이 관객이 돼 객석 모의운영을 실시했다. 모의운영을 통해 공연장 내 감염예방 수칙을 점검하고 적극적으로 보완에 나섰다. 이는 완화된 거리두기 상황에서 공연장 이용 방역 수칙을 강화해 안전성을 높이고자 하는 조치다.

    예술의전당은 "코로나19로 인해 예술계가 전례 없는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예술가와 관객 모두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활기를 되찾는 데 책임을 다하겠다"며 "안전한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의 감염 예방 대책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