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北출신 중 첫 지역구 당선…北주민 민주주의 이해 도울 것"
  • ▲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강남구갑 당선인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강남구갑 당선인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주영북한대사 출신인 태구민(태영호) 당선인을 주목했다. 

    WSJ는 18일(현지시간) '민주주의, 강남스타일'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신문은 사설을 통해 "북한 김정은이 이번 주 미사일 시험으로 분주한 와중에 또 다른 북한 출신은 한국에서 뉴스를 만들었다"며 태 당선인과 또다른 탈북민 출신 당선자로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을 소개했다. 해당 사설의 부제는 "탈북 인사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교훈을 제공한다"고 했다. 태 당선인은 이름을 태영호에서 태구민으로 개명했지만, WSJ은 '태영호(Thae Yong-ho)'로 표기했다.

    "태영호·지성호, 보수정당 소속으로 강경한 대북정책 다짐"

    신문은 태 당선인에 대해 "망명 당시 2016년 영국 런던 주재 북한대사관 2인자"라고 소개하며 "북한 출신 인사로는 처음으로 한국 선거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고 전했다.

    이어 태 당선인의 지역구인 강남 지역구를 언급하며 "가수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에 나온 서울의 세련된 지역구"라고 했다. 

    WSJ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서 보인 (한국의)풍요로운 생활은 북한 김정은 가문 주변의 소수를 제외하고는 북한 주민들의 관심 밖"이라며 "대부분 북한 주민은 자신과 가족들을 먹여 살리려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지 당선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설은 "지성호는 (트럼프 대통령의)2018년 국정연설에서 목발을 올리는 장면으로 미국에도 알려져 있다"며 "두 사람 모두 이번 선거에서 집권여당에 패배한 보수정당 소속으로 강경한 대북정책을 다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탈북 인사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교훈을 제공하고 있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태영호와 지성호는 그들의 옛 동포들이 민주주의를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는 미국 외교정책에서 보수 강경 기조를 보이는 매체로 잘 알려져있다. 미국 유력 언론이 사설 지면에서 태 당선인을 조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