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과 공천 갈등으로 컷오프… 탈당한 '거물급 4인' 통합당 복귀 여부 관심
  • ▲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해 승리한 홍준표, 김태호, 윤상현, 권성동 후보.(왼쪽부터) ⓒ연합뉴스
    ▲ 이번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해 승리한 홍준표, 김태호, 윤상현, 권성동 후보.(왼쪽부터)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공천에 반발해 당을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한 거물급 후보 4인이 당선됐다. 홍준표(대구 수성을)·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권성동(강원 강릉)·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후보가 당의 도움 없이 생환하면서 야권 재편 전망도 나온다. 

    출마 지역구를 두고 통합당 공관위와 갈등을 빚으며 탈당을 결행했던 홍 당선자는 16일 0시30분쯤 통합당 소속 이인선 후보를 제치고 당선이 확정됐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홍 당선자는 38.5%를 득표해 35.7%의 득표율에 머무른 이 후보에게 신승했다. 

    무소속 홍준표 "우리 당이 참패해 마음이 무겁다"

    홍 당선자는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우여곡절 끝에 자라난 고향 대구로 돌아와 천신만고를 겪으며 승리했지만, 우리 당이 참패하는 바람에 마음이 참 무겁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통합당을 '우리 당'으로 표현하며 복당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윤상현 당선자도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되자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윤 당선자는 20대 총선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안상수 통합당 후보와 야권 표를 나눠 갖는 상황에서도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40.4%)에게 불과 0.1% 앞선 40.5%를 득표하며 진땀승을 거뒀다. 불과 171표 차이다.

    권성동은 복당 후 원내대표 출마할 듯

    같은 이유로 무소속 출마한 권 당선자도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권 당선자는 4선 의원으로 강원지역 최다선 의원이 됐다. 권 당선자는 "춥고 외로운 무소속 후보의 여정이었다"며 "온전히 강릉 시민의 승리이자 쾌거"라고 말했다. 권 당선자는 통합당에 복귀해 원내대표에 도전하겠다고도 말했다.

    통합당의 수도권 출마 요구를 뿌리친 김태호 당선자도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현역 의원인 강석진 통합당 후보를 눌렀다. 경남지사 출신인 김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3선 고지를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