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부산·경남·경북·충남 등 주차장서 라디오 들으며 예배…외신도 주목
  • ▲ 주차장 예배를 하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차장 예배를 하는 모습.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는 12일 부활절 예배 실시를 두고 고민하던 대형 교회 가운데 일부가 해법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바로 ‘주차장 예배’다.

    서울씨티교회 3월 22일 최초로 시행

    대형 교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켜달라는 정부와 “부활절 예배는 반드시 드려야 한다”는 신도들 사이에서 고민을 해왔다. 그러다 ‘주차장 예배’에 주목, 실시하는 교회가 증가했다고 뉴시스가 11일 전했다.

    ‘주차장 예배’란 마련된 대형 주차장에 차를 댄 뒤 교회에서 송출하는 라디오 방송으로 설교를 들으며 예배를 보는 방식이다. 서울씨티교회가 지난 3월 22일 처음 시작했다.

    “이번 주일에 자동차 예배를 진행하는 교회는 서울 서초구 온누리교회, 서울 노원구 예수사랑교회, 경기 양주의 독바위교회, 경기 화성의 베들레헴교회, 충남 당진의 동일교회, 충남 천안의 하늘샘교회, 백석대학교회, 경북 울진의 행곡교회, 경남 창원의 진동교회, 부산의 백양로교회, 전북 전주의 기쁨넘치는교회 등 23곳”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 ▲ 해외에서도 한국의 주차장 예배에 주목하고 있다는 중국 매체 보도.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해외에서도 한국의 주차장 예배에 주목하고 있다는 중국 매체 보도.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해당 교회들은 대부분 수천여 명의 신도가 있는 대형 교회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신도가 7만5000여 명인 온누리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드라이브 인 워십’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교회는 “지정된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량 라디오로 설교를 듣기 때문에 우한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설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온누리교회는 이를 위해 한꺼번에 250여 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다는 주차장을 확보했다.

    정부, 소형 무선국 운영 지원…해외서도 ‘주차장 예배’ 주목

    통신은 “정부도 대형 교회들의 주차장 예배 실시를 적극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7일 “사회적 거리두기 유지, 종교활동 수요를 함께 충족할 수 있는 ‘승차 종교활동’을 4월 3일부터 허용했다”고 밝혔다는 설명이었다. 이 조치에 따라, 정부는 교회가 소출력 무선국을 운영하는 것을 6개월 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물론 문제도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소형 교회나 도심에 있는 교회는 넓은 주차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편 로이터, AP통신 등이 서울씨티교회의 ‘주차장 예배’를 타전한 뒤 세계 각국에서 이런 형태의 종교 활동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