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연극 '언체인'과 '데스트랩' 메인 포스터.ⓒ콘텐츠플래닝, 랑
    ▲ 연극 '언체인'과 '데스트랩' 메인 포스터.ⓒ콘텐츠플래닝, 랑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잇달아 공연이 연기·최소되는 가운데, 연극 2편 '언체인'과 '데스트랩'이 7일 개막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17년 초연된 2인극 '언체인'이 젠더 블라인드 캐스팅과 함께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작품은 잃어버린 딸 줄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마크가 줄리의 실종에 대해 알고 있는 '싱어'의 흐릿한 기억을 쫓아가며 조각난 기억들을 맞춰 가는 이야기다.

    두 사람의 진실과 거짓이 첨예한 대립을 이루며 정신적·육체적으로 점차 파멸돼가는 두 인물의 모습을 심도 있게 담아낸다. 연극 '와이프'와 '녹천에는 똥이 많다'로 '제56회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수상한 신유청이 초·재연에 이어 연출을 맡는다.

    기억의 파편을 모아 진실을 찾아야 하는 '마크' 역은 안유진·정성일·김유진·이강우, 조각난 기억의 퍼즐을 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싱어' 역에 정인지·최석진·홍승안·신재범이 출연한다. 6월 21일까지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공연된다.

    제작사 콘텐츠플래닝 측은 "젠더 블라인드 캐스팅을 함으로써 이전에는 입체적으로 보이지 않았던 인물 간의 관계나 심리가 더 선명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새로운 관점으로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릴러 연극 '데스트랩'이 3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국내에서는 2014년 처음 선보인 후 2017년까지 세 번의 공연이 진행된 바 있다. 이번 시즌은 제작사가 바뀌며 새 옷을 갈아입고 6월 21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1978년 아이라 레빈이 쓴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오래 공연된 블랙코미디 스릴러의 기록을 갖고 있다. 같은 해 토니어워즈 최우수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1982년 크리스토퍼 리브·마이클 케인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죽음의 덫'이라는 뜻의 '데스트랩'은 극 중 클리포드 앤더슨의 극본 이름이다. 한때 잘나갔던 극작가 브륄은 신작을 쓰는데 어려움을 겪던 중 자신의 세미나를 들었던 학생 앤더슨이 보낸 극본을 받게 된다. 너무 잘 쓰여진 대본에 그는 질투를 느끼고, '데스트랩'을 차지하기 위해 클리포드를 자신의 작업실로 초대하며 스릴 넘치는 게임을 펼친다.

    제작사 랑은 "원작의 텍스트를 99%로 보여드리려 한다. 블랙코미디와 스릴러의 경계를 능수능란하게 오가는 작품의 매력이 관객을 사로잡을 것"이라며 "이전 공연과 다르게 인터미션이 생겼다. 촘촘한 텍스트의 힘으로 긴장감과 속도감은 더 치밀해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