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여영국 "여론조사로 단일화" vs 민주당 이흥석 "현직 의원에 유리한 방식" 이견
  •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등록 첫날인 26일 오전 경남 창원시의창구선관위 사무실에서 미래통합당 강기윤(왼쪽부터), 정의당 여영국, 더불어민주당 이흥석, 민중당 석영철 후보가 취재진의 요청에 주먹 인사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
    ▲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등록 첫날인 26일 오전 경남 창원시의창구선관위 사무실에서 미래통합당 강기윤(왼쪽부터), 정의당 여영국, 더불어민주당 이흥석, 민중당 석영철 후보가 취재진의 요청에 주먹 인사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시스
    경남 창원 성산에 출마한 이흥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일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데드라인'까지 공식적인 견해를 내놓지 않았다. 이로써 범여권 후보 통합 가능성이 불투명해졌다. 두 후보는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방법 등에서 이견을 보여 합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여 후보 선거 캠프에 따르면, 이 후보 측은 단일화 데드라인인 정오까지 공식적인 견해를 전하지 않았다. 여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단일화에 대한 이 후보 측의 답을 받지 못했다"며 "다만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여 후보는 전날 선거사무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이 후보는 3일 오후 12시까지 단일화에 대한 공식 답변을 해달라"며 "어떤 형식으로든 만나 단일화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단일화 방식으로 지난해 보궐선거 후보단일화 때 적용했던 창원 성산 주민여론조사를 제안했다.

    단일화 뜻 같이하지만 방법·시기 이견 좁히지 못해

    이 후보도 단일화의 필요성에는 뜻을 같이한다. 이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역 원로들이 이번 선거를 놓고 단일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어 실무기획단회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다만 단일화 방식에서 여 후보와 뜻을 달리했다. 이 후보는 "여 후보는 현직 의원이지만, 저는 지난 2월 출마를 선언해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간이 두 달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단순한 여론조사 방식으로 결정한다면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시기도 투표용지 인쇄 후에라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시기는 이달 6일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완료해야 한다는 여 후보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6일 이후에는 단일화해도 사퇴 표기를 못하기 때문에 '사표'가 양산될 수 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단순하게 투표용지 인쇄 전에 반드시 해야 한다고 못을 박으면 단일화에 대한 토론을 위한 논의나 접근방식이 협소해진다"며 "처음부터 단순하게 시기와 내용을 정리해놓고 맞춰가는 방식은 올바르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기윤 통합당 후보, 최근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

    이 후보와 여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강기윤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MBC경남 의뢰로 지난달 29일 성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1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4.3%p) 결과 미래통합당 강 후보(43.9%)가 정의당 여 후보(22.9%), 민주당 이 후보(18.1%), 민중당 석영철 후보(4.5%)를 앞섰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 캠프는 이날 중앙당과 단일화 방법과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여 후보 측은 협상 테이블을 열어두고 밤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다만, 양측의 이견을 좁히기 어려워 투표용지 인쇄 전인 6일까지 단일화를 끝내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선거 캠프에서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아직 합의된 내용이 없어 결론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