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 집단이 노무현 묘역에서 정의 외쳐…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상표로 전락시켜"
  • ▲ 김병준 미래통합당 세종시을 후보. ⓒ뉴시스
    ▲ 김병준 미래통합당 세종시을 후보. ⓒ뉴시스
    김병준 미래통합당 세종시을 후보가 2일 "노무현(전 대통령) 정신의 최대 배신자는 문재인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한국일보 칼럼을 공유하며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에는 김병준은 물론 노무현조차 설 곳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가 공유한 진 전 교수의 칼럼에는 "그들에게 원하는 것은 김대중(전 대통령)-노무현의 정신이 아니다. 그들의 손에서 두 대통령은 마케팅에 필요한 상표로 전락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여기서 그들은 집권여당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는 "지난 몇 년간 제가 해온 말이다. 오늘 같은 맥락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렇게 말했다"며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선거에 나서고 있는 지금,  또 하나의 모순을 목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종시가) 노무현의 도시라며 (민주당이) 노무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노 전 대통령이 꿈꾸던 시대 변화의 상징이자 미래의 문으로서의 세종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이 도시에 '특별자치'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지를 이해하는 정치인도, 행정가도 없어 보인다. 대전의 베드타운이 되어가고 있는 또 하나의 그저 그런 신도시의 모습을 보고 있다"며 "조국 사태에서 본 위선, 비례정당의 위선, 세종시에서의 위선으로 가득 찬 집단이 노 전 대통령의 묘역 앞에서 다시 정의를 외치고 공정을 이야기한다. 묻고 싶다. 노 전 대통령이 외치는 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지 말이다"라고 탄식했다.

    김 후보가 이번 4·15총선에 출마한 세종을은 민주당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MBN과 매일경제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세종특별자치시(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51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 강준현 후보의 지지율은 50.3%로 김 후보(32.2%)를 18.1%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 ARS 94.5% 유선 ARS 5.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처럼 민주당 후보가 강세인 세종을은 보수야권 대권 잠룡인 김 후보에게는 험지로 분류된다. 이와 관련,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김 후보가 큰 인물론을 잘 부각시키면 해볼 만한 승부"라며 "김 후보가 여기서 생환한다면 충청권을 기반 삼아 대권 잠룡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