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표후보자 토론회… 김부겸 질문에 이낙연 "조사 잘했다" "기억 안 난다" 말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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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첫 토론회에서부터 설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노무현 정부 시절 행정수도 이전에 반대한 점, 대선 출마를 위한 임기 '6개월10일'짜리 대표인 점을 파고들며 폐부를 찔렀다.김 후보는 29일 대구MBC 주관으로 열린 민주당 대표후보자 TV초청 토론회에서 이 후보를 향해 "행정수도에 대한 입장이 몇 차례 바뀌셨다"며 과거 발언을 소개했다."노무현 대변인 출신이 왜 행정수도 반대했나"… 이낙연 "조사 잘했네"김 후보는 "이 후보가 2002년 16대 대선 노무현 후보 대변인이었을 때는 (행정수도 이전을) 적극적으로 찬성하더니 2004년 건설교통부 국정감사에서는 '행정수도 이전 때문에 호남권은 손해를 본다'면서 오히려 반대 목소리를 냈다. 사실이냐"고 물었다.이 후보는 "그런 것 같다. 조사를 잘하신 것 같다"며 "행정수도 건설 자체를 반대했다기보다 행정수도 건설로 비수도권 지방 간 불균형이 생기는 경우 그에 대한 보완책이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는 취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김 후보는 "당시 노무현 후보 대변인이었으니 노무현 후보의 국토 균형발전 철학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을 텐데, 중간에 혹시 '행정수도는 지역불균형을 심화시킨다. 전면 재검토하라' 혹시 이런 말씀 기억하시냐"고 재차 물었다.이에 이 후보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 "제가 걱정했던 거는 그 당시 호남의 국회의원으로서 호남이 수도권뿐만 아니라 세종시로부터 또 뒤처지지 않을까, 충청권으로부터 또 뒤처지지 않을까, 그런 우려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응대했다."내년 3월 사퇴... 선장이 중간에 배에서 내리는 꼴"김 후보는 이어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민주당 당헌에 따라 내년 3월이면 대표직을 내려놔 내년 4월 있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책임지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공세를 펼쳤다.김 후보는 "제일 답답한 게 대선후보 (선호도) 1위를 달리고 계신 후보께서 당대표 경선까지 나오게 되면서 정말 많은 문제들이 있는 것"이라며 "정권의 향배와 승패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한 달 전인 3월에 사임해야 하는데, 이 문제에 대한 부담은 아시느냐"고 물었다.이에 이 후보는 "책임 있게 처신하겠다"고 답했다.하지만 김 후보는 "정확하게 하면 (이 후보 당대표 임기가) 7개월이 아닌 6개월10일 정도 밖에 안 되더라"며 "우리 당의 여러 가지 위기 조짐을 잘 마무리하는 시점이 결국은 내년 4월 보궐선거일 수밖에 없는데, 그때 선장이 자리를 비우고 중간에 배에서 내리는 꼴이 되는 두려움이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김 후보의 공세가 계속되자 이 후보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책임 있게 하겠다"며 "지금은 비상시국이기 때문에 구원투수 심정으로 나선다. 구원투수가 9회 말까지 다 던지겠다는 것도 이상하지 않으냐"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