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회장 "코로나19, 4월엔 수그러들 것"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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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프랑스 남부 도시 칸(Cannes)에서 열리는 두 개의 글로벌 문화예술 행사가 우한폐렴(코로나19) 사태 이후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 ▲ '칸 라이언즈'의 그랑프리. ⓒ정상윤 기자
세계 최대 규모 국제광고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당초 6월 열기로 했던 광고제를 오는 10월로 연기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반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꼽히는 '칸 국제영화제(Festival de Cannes)'는 예정대로 5월 12일 개막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칸 국제영화제'는 영화제 취소에 대비한 보험 가입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자 안전 위해 10월로 행사 연기"
매년 6월 프랑스 칸에서 전 세계 광고인들의 축제를 벌여온 '칸 라이언즈'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에 따라 오는 10월 26~30일로 행사 일정을 연기했다.
당초 사이먼 쿡 칸 라이언즈 전무이사는 지난 12일 "참가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행사 연기 가능성에 대해선 말문을 아꼈으나, 18일 주최 측은 "세계보건기구, 프랑스 공공 보건 당국, 칸 시와 협의 하에 내린 결정"이라며 "칸 시내 호텔 등의 협조를 받아 10월로 광고제 일정을 늦췄다"고 밝혔다.
원래 주최 측은 4월 15일께 광고제 연기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프랑스 내 확진자수가 갈수록 급증세를 보임에 따라 이날 전격적으로 수정된 행사 일정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기준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9134명으로 한국을 추월한 상태다. 사망자는 26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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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 '1000명 이상 모임' 금지령… '칸 영화제'에도 악재?
- ▲ '칸 국제영화제'의 로고인 종려나무 잎사귀. ⓒ'칸 국제영화제' 공식 인스타그램
'베를린 국제영화제'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로 손꼽히는 '칸 국제영화제'는 매년 해왔던 것처럼 5월 12~23일 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영화제 주최 측은 지난 9일 학생 경쟁 부문인 시네파운데이션 초청작 16편을 발표하며 "변경된 건 없다. 예정대로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제 회장인 피에르 레스큐어도 지난 12일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3월말 절정에 달해 4월에는 소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선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주최 측은 "오는 4월 15일 영화제 일정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해 행사 연기(혹은 취소)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일각에선 주최 측의 의지와 무관하게 영화제 일정이 연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8일 프랑스 정부가 1000명 이상 모이는 모든 모임을 금지한다는 방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칸 영화제의' 메인 상영관 '팔레 드 페스티발'은 2300명까지 수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