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3월 6~7일 양일간 슬로바키아 노바스쩨나 국립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투란도트' 동유럽 초연 모습.ⓒDIMF
    ▲ 지난 3월 6~7일 양일간 슬로바키아 노바스쩨나 국립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투란도트' 동유럽 초연 모습.ⓒDIMF
    한국 창작뮤지컬 최초로 동유럽 라이선스 수출의 쾌거를 달성한 '투란도트'가 슬로바키아 관객을 사로잡았다.

    지난 6~7일 양일간 슬로바키아의 수도 브라티슬라바에 위치한 노바스쩨나 국립 극장(617석)에서 뮤지컬 '투란도트'의 초연이 성황리에 열렸다.

    대구시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함께 제작해 2010년 트라이아웃을 거쳐 2011년 제5회 DIMF 개막작으로 처음 선보인 '투란도트'가 글로벌 콘텐츠로서 위대한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2018년 라이선스 수출계약 체결, 2019년 12월 슬로바키아 현지 배우 오디션을 거쳐 무대에 오른 '투란도트' 라이선스 버전은 헝가리 출신 로버트 알폴디 연출가의 재해석과 여배우 미로슬라바 드린노바, 시사 스끌로브스카의 캐스팅까지 더해 개막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양일간 펼쳐진 공연에서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RTVS, TV Markíza, TA3 - spravodajská TV 등 방송사와 Printové Médiá, Webové Portály 등 다수의 현지 매체들도 현장을 찾아 뜨거운 취재 열기를 이어갔다.
  • ▲ 슬로바키아 노바스쩨나 국립극장의 전경. 세계적인 뮤지컬 '레미제라블', '시라노' 등과 함께 뮤지컬 '투란도트'의 공연을 알리는 간판이 걸려있다.ⓒDIMF
    ▲ 슬로바키아 노바스쩨나 국립극장의 전경. 세계적인 뮤지컬 '레미제라블', '시라노' 등과 함께 뮤지컬 '투란도트'의 공연을 알리는 간판이 걸려있다.ⓒDIMF
    라이선스 버전은 간결하고 현대적인 재해석이 돋보였다. 화려하고 판타지적 요소가 강한 원작에서 벗어나 보다 자연스러운 의상과 안무로 현대적인 느낌을 더했다. 자칫 단조롭게 보일 수 있는 장면을 심플하지만 포인트를 살린 무대세트와 조명을 활용해 몰입도를 높였다.

    한국 원작의 강점이었던 중독성 높은 뮤지컬 넘버를 중심으로 기존의 '신비로운 가상의 세계'라는 설정을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원작 오페라의 스토리로 관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냈으며, 각 캐릭터의 감정변화가 섬세하게 다가왔다는 평을 받았다.

    로버트 알폴디 연출가는 "누구나 마음 속 깊은 고통을 하나쯤은 지니고 산다. 작품 속 '투란도트'는 현실에도 존재한다는 말이다. 동시에 희망을 이야기한다. 나는 그것을 작품 안에서 모든 관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풀고 싶었다"며 "유럽적인 뮤지컬이라는 인상을 받았을 만큼 원작의 세련미가 워낙 좋았다. 이런 좋은 작품을 작업하게 돼 행복했다"고 밝혔다.

    정병화 주슬로바키아대한민국대사는 "한국과 슬로바키아는 1993년 외교관계 수립 이래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 관계를 증진시켜 오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투란도트' 라이선스 공연은 문화 협력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며 응원했다.

    뮤지컬 '투란도트' 동유럽 라이선스 버전은 올 여름 개최될 제14회 DIMF의 개막작으로 초청돼 국내 관객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문화가 다른 동유럽으로의 라이선스 수출은 한국 뮤지컬 역사상 처음이라는 의미도 정말 크지만, 개인적으로 상업적 프로덕션이 아닌 뮤지컬 도시를 표방하는 대구시와 DIMF가 함께 제작한 창작뮤지컬이란 점에 더욱 무게를 두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