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 “쌀 1kg당 5000원에서 8000원으로 폭등… 북한, 쌀값 제한·단속”
  • ▲ 공공시설 방역작업 중인 북한 보건당국 관계자.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공시설 방역작업 중인 북한 보건당국 관계자.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에서 우한폐렴 확산 공포로 식량가격이 폭등세를 보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부지역에서는 쌀값이 60% 폭등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함경북도 소식통은 “요즘 우한폐렴 사태 여파로 주민들이 장마당에 나가는 것을 꺼려함에도 식량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른다”고 전했다. 최근 가격은 쌀 1kg에 북한 돈 8000원(약 1200원) 정도라고 한다. 이는 우한폐렴이 확산하기 전과 비교해 60% 오른 가격이다.

    장마당 식량가격은 지난 2월부터 급등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당국은 쌀값 폭등으로 주민들이 동요하자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쌀 1kg에 북한 돈 5000원(약 720원) 이상 받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그러나 상인들이 당국의 규제를 무시하면서 장마당 쌀 1kg 가격은 한 때 1만원(약 1500원)을 넘었다고 한다.

    “쌀값 폭등으로 생계불안을 느낀 주민들이 당국에 원망을 쏟아내자 다급해진 당국이 쌀값을 제한하고, 위반하면 엄벌에 처한다고 선포했지만 우한폐렴 확산으로 인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쌀값은 다시 급등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봄철을 앞둔 지금이 쌀값이 가장 높을 때인 데다 우한폐렴 확산에 불안함을 느낀 상인들이 식량을 아예 팔지 않아 가격이 급등했다”며 “가격 단속반이 장마당에 출동하면 상인들은 식량을 감추고 당국이 정한 가격표를 내걸었다 단속반이 철수하면 다시 올린 가격으로 팔아, 하루에도 식량가격이 여러 차례 요동친다”고 전했다.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 또한 “당국이 쌀값을 1kg당 5000원으로 제한했다”고 알렸다. 당국이 “쌀값을 5000원 이상 받으면 식량을 무상몰수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바람에 상인들이 아예 식량을 팔지 않는다고 이 소식통은 알렸다.

    소식통은 “우한폐렴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지만 당국의 단속으로 쌀값이 안정될 수 있겠느냐”며 당국의 물가안정대책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고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