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등 고3 시험전략 차질 불가피… 교육부 "향후 입시 일정 조정될 수 있지만, 현재는 검토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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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코로나(코로나-19)로 사상 초유의 ‘3주 개학 연기’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올해 대입을 준비하는 고3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정상윤 기자
우한 코로나(코로나-19)로 전국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3주 개학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올해 대입을 준비하는 고3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개학 연기로 인해 대입전형 일정도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교육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어서다. 교육부는 "현재 대입일정 연기는 검토하고 있지 않는다"면서도 "향후 변동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며 대입일정 연기 가능성을 열어 뒀다.5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교육청은 오는 19일 시행될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평)를 4월 2일로 연기했다. 교육부가 2일 우한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총 3주간의 개학연기를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당초 학평은 오는 12일로 예정됐으나, 교육청이 이를 1주 연기하면서 19일로 미뤄졌다.12일→19일→4월2일… '학습 전략 결정' 3월 학평 추가 연기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은 3월 학력평가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앞으로의 학습 전략을 결정한다"며 "그런데 올해 고3은 학평 연기로 인해 학습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됐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대입 일정이 전반적으로 수정될 우려가 생겼다"고 덧붙였다.190일의 법정 수업 일수를 확보해야 하는 학교들은 개학이 미뤄진 총 3주만큼 여름·겨울방학을 줄여야 한다. 이에 일선 학교들은 지필고사와 방학 등 학사일정을 조정 중이다. 인천 서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 A씨는 “지필고사 일정이 개학 연기에 맞춰 약 3주씩 미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학사 일정이 조정되면 당장 중간고사가 문제다. 지금 상황이라면 학생들은 개학하자마자 배운 것 없이 중간고사를 봐야 한다. 시험 일정을 포함한 학사 일정은 학교가 재량으로 정하지만, 통상 중간고사는 4월 말, 기말고사는 7월 초에 이뤄진다.특히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됐다. 고3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수시모집에는 3학년 1학기 학생부 내신 성적까지 반영되는데, 내신 성적을 좌우하는 지필고사 일정이 불명확해 성적 관리 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대입 준비 막바지 시기인 여름방학이 짧아지는 것도 부담이다. 그만큼 자기소개서 등 수시 모집 자료를 준비해야 할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여름방학은 학생들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황금과 같은 기간”이라며 “여름방학을 지켜 달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수시 준비 차질 불가피… 불명확한 학사일정에 고3 혼란부천에 거주 중인 고3 수험생 이모 군은 “학교에서도 아직 명확한 안내와 공지가 없었다며” “지금은 집에서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 이러다 대입 일정도 계속 바뀔 것 같아서 걱정된다”고 말했다.교육부는 현 시점에서 수능 등 입시 일정 변동 여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교육부 대입정책과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추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입시 일정이 일부 조정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가깝게는 6월 4일 시행되는 수능 모의평가나 수시 원서 접수 일정은 연기될 가능성이 있지만, 수능 일정은 연기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계속 변화하는 학사 일정에 수험생 입장에서는 2020학년도 새 학기가 어수선 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수험생들은 복습 등을 통해 차분히 대입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