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3차 경선지 53곳 발표… 정태호·윤영찬·한병도·김영배·최재관 등 靑 출신 승리
  • ▲ 청와대 전경. ⓒ뉴데일리DB
    ▲ 청와대 전경. ⓒ뉴데일리DB
    더불어민주당의 4·15총선 경선에 나선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경선 승률이 7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총선전략을 짜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그동안 총선에 출마하는 청와대 출신들을 향해 "특혜는 꿈도 꾸지 말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10명 중 7명이 경선을 통과한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27~29일 1~3차 경선지역 53곳의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가 출마한 지역은 13곳인데, 이 가운데 9곳에서 승리했다. 경선 승률 69.2%다. 

    정태호·윤영찬·한병도·김영배·최재관 등 본선행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서울 관악을),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성남 중원), 한병도 전 정무수석(익산을) 등 수석비서관급 3명이 경선을 통과해 본선행을 확정했다.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서울 성북갑)과 최재관 전 농어업비서관(여주-양평)도 경선을 통과했다. 허소(대구 달서을)·박남현(창원 마산합포)·남영희(인천 미추홀을)·김승원(수원갑) 등 청와대 행정관 출신 4명도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특히 한병도 전 수석의 경우 청와대의 울산시장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상태에서 공천을 받아 논란이 일었다.

    민생당은 1일 논평에서 "한병도 예비후보는 법의 심판을 코앞에 둔 피고인 신분"이라며 "기소된 피고인을 후보로 공천한 민주당의 오만은 도를 넘었고, 총선을 자신의 피의사실 보호막으로 악용하려는 피고인 한병도 예비후보는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서울 구로을 후보로 전략공천됐다. 또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민소통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한준호 전 MBC 아나운서는 정재호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된 경기 고양을에 전략공천됐다. 앞서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도 서울 광진을에 전략공천돼 미래통합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본선에서 겨루게 됐다.

    양정철 "특혜 없다"…현실은 '靑 프리미엄' 작용

    앞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지난해 11월 "청와대 출신 출마희망자 중에는 승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람도 많지만, 별다른 기여도 없이 청와대에 좀 있었다는 것만 내세워 출마하려는 사람도 많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원장은 그러면서 "벼슬을 했으면 헌신해야지, 특혜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그러나 현실은 청와대 출신 이력이 민주당 공천 경쟁에서 '프리미엄'으로 작용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