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환자 발생 39일 만에 확진자 2000명 넘어… 유엔 회원국 1/4이 "한국인 기피"
  • ▲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 수가 첫 환자 발생 39일 만에 2000명을 넘어섰다. ⓒ뉴데일리 DB
    ▲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 수가 첫 환자 발생 39일 만에 2000명을 넘어섰다. ⓒ뉴데일리 DB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첫 환자 발생 39일 만이다. 국내 확진자는 지난 26일 1000명을 넘어선 지 이틀 만에 2배가 됐다. 국내에서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나라는 전 세계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50개국으로 늘었다.

    밤새 확진자 256명 추가 확인… 총 확진자 2022명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오전 9시 기준 확진환자 256명이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 총 확진자는 2022명이 됐다. 지난달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39일 만에 2000명을 넘었다. 지난 26일 1000명을 넘어선 이후 급격히 증가해 3일 새 2배 늘어난 수치다.

    이날 추가 확진자 역시 대부분 대구·경북지역(231명)에서 발생했다. 대구 182명, 경북 49명, 서울 6명, 대전 4명, 경기 4명, 충남 4명, 경남 3명, 부산 2명, 인천·충북 각 1명이다.

    대구·경북지역 확진자는 총 1708명(대구 1314명, 경북 394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총 확진자의 84.5%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 외 경기 66명, 부산 63명, 서울 62명, 경남 46명, 충남 16명, 대전 13명, 울산 11명, 충북 9명, 광주 9명, 강원 6명, 전북 5명, 인천 4명, 제주 2명, 세종 1명, 전남 1명이다.

    사망자는 총 13명으로 전날과 같다. 완치돼 격리해제된 환자는 26명이다.

    확진자를 제외하고 검사받은 인원은 6만9918명, 이 중 4만4167명이 음성판정받았다. 나머지 2만4751명은 검사 중이다.

    대구시, 신천지대구교회 책임자 고발… "교육생 등 1983명 고의 누락"

    대구시는 28일 신천지대구교회 책임자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신도 명단을 고의로 누락해 시에 통보했다는 혐의다. 대구시는 그간 역학조사 과정에서 신천지 관련 사실을 숨기거나 허위진술해 혼선을 준 이들도 전원 고발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신천지대구교회 측이 제공한 교인명단에서 1983명이 누락된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전수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 국내서 우한폐렴 환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하는 나라는 50개 국으로 늘었다. ⓒ뉴데일리 DB
    ▲ 국내서 우한폐렴 환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인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하는 나라는 50개 국으로 늘었다. ⓒ뉴데일리 DB
    신천지 측이 대구시에 제출한 신도 수는 9337명이다. 이 중 타지역에 거주하는 1068명을 제외한 8269명이 대구시의 관리를 받았다. 그러나 전날 질병관리본부가 대구시에 전달한 명단에는 신천지 측이 제공한 자료보다 1983명이 더 많았다. 대구에 살지만 타지역 신도로 집계된 222명과 교육생 1761명 등 1983명이 제외된 것이다. 신천지 측은 교육생은 정식 신도가 아니어서 명단에서 뺐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구시는 신천지대구교회 측이 교인명단을 고의로 누락했다고 판단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감염병관리법)' 위반 혐의로 책임자를 고발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추가 확인된 1983명의 소재를 파악해 격리조치하고 빠른 시일 내에 검사할 방침이다. 또 다른 지역 거주자로 분류됐던 1068도 전수조사할 계획이다.

    세계 1/4이 한국인 입국제한… 베트남, 29일부터 무비자 입국 불허

    외교부에 따르면 28일 오전 6시 현재 한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여행객을 특별 조치하는 나라는 모두 50개국이다. 유엔 회원국 193개국 기준 전 세계 25% 이상의 국가에서 한국인 입국금지·검역강화 조치를 하는 셈이다.

    한국인을 전면 또는 부분 입국금지하는 국가는 25곳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인을 포함해 우한폐렴이 발병한 국가로부터 입국하는 외국인 중 거주증이나 노동비자 소지자만 입국을 허용한다. 중남미 자메이카와 트리니다드토바코는 최근 14일 내 한국·중국·이탈리아 등을 방문한 여행객의 입국을 불허한다.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도 25곳에 이른다. 크로아티아는 최근 14일 내 한국·중국 등을 방문한 여행객을 상대로 6∼10시간이 걸리는 검역을 진행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산둥·랴오닝·지린·헤이룽장·푸첸성 등 5개 지역에서 한국발 입국자를 14일간 격리조치한다.

    베트남 정부는 29일부터 한국인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무비자 입국 방침을 철회한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29일 자정부터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무비자 입국 허용을 잠정중단한다고 통보했다. 

    베트남은 우한폐렴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경북 거주자를 비롯해 최근 14일내 이 지역을 방문한 한국인 및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