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선거 개입 몸통 드러나면 文 탄핵"… 민주당 "국정 중단시키겠다는 야욕"
  •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미래통합당에서 제기한 '문재인 대통령 탄핵 추진'에 더불어민주당이 발끈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촛불혁명과 대선에 불복하는 것"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통합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 대표는 "심재철 원내대표가 제1당이 되면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며 "지난 2년 동안 국정 발목잡기, 개혁 방해만 해놓고 위장정당으로 비례대표 의석만 늘려서 할 일이 말도 안 되는 탄핵 추진이냐"고 힐난했다. 

    이인영 "탄핵 주장은 무책임"

    이 대표는 이어 이는 "촛불혁명과 지난 대선에서 불복했다는 말"이라며 "지금은 정쟁이 아니라 코로나-19 극복과 민생경제 구하기에 모든 정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지금 상황에서 나라를 혼란으로 몰고 갈 탄핵을 주장하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도 "총선에서 이겨 국정을 중단시키겠다는 야욕을 서슴없이 드러냈다"며 날을 세웠다. 

    앞서 지난 20일,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국회의원선거에서 저희가 1당이 되거나 숫자가 많아지면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탄핵 주장에) 역풍이 불 수도 있겠지만 선거 개입 의혹은 너무나도 명백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 "총선 화두는 '겸손'… 민주당은 촛불팔이 멈춰야"

    심 원내대표의 '대통령 탄핵' 주장은 처음이 아니다. 심 원내대표는 지난 10일에도 "총선 후 21대 국회가 구성되면 특검을 추진하겠다"며 "그걸 통해 문통(문재인 대통령)의 연루 사실이 조금이라도 나타난다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총선을 앞둔 거대양당의 '탄핵논쟁'이 초점을 빗나간 '우문우답'이라고 지적했다. 박상헌 정치평론가는 "능력 없는 양당이 겨루게 될 다가오는 총선의 코드는 겸손"이라며 "심재철 원내대표가 마치 총선에서 압승할 것처럼 탄핵 이야기를 거론하면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해찬 대표도 촛불혁명을 거론하는데 그 촛불시민들은 이미 이 정권과 민주당에서 마음이 떠났으니 촛불팔이는 이제 그만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