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결례 논란’ 싱 하이밍 “文 ‘중국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 발언 감동”
  •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신임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해 중국 싱 하이밍(邢海明)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신임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해 중국 싱 하이밍(邢海明)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우리나라에 새로 부임한 싱 하이밍 주한중국대사등 신임 대사들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환담했다.

    싱 대사는 문 대통령에게 우리말로 "존경하는 대통령 각하, 시진핑 주석님의 신임장을 드리게 돼 영광입니다"라고 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환한 웃음을 지었다.

    제정식을 만친 뒤 문 대통령은 환담 자리에서 싱 대사에게 "한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하루빨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가까운 이웃 사이에 어려움을 돕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3번 근무했고, 북한에서도 근무한 경험이 있는 등 중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싱 대사의 부임을 환영한다"며 "한중관계 발전뿐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싱 대사는 "최근 신종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번 문 대통령께서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고 말씀하신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中대사 신임장 제출 시기도 빨라

    신임장이란 파견국 국가 원수가 해당 외교 사절이 자신을 대신해 권한과 책임을 가진 인물임을 보증하는 문서다.

    싱 대사의 신임장 제출은 한국 입국 8일 만으로, 앞서 싱 대사는 신임장 제출 전인 지난 4일부터 우한 폐렴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외교적 결례' 논란이 일었다. 우리나라에서 외국 대사는 신임장 정본을 대통령에게 제출한 이후에야 3부 요인을 만나는 등의 공식 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싱 대사의 신임장 제출 시기도 해리 해리스 미국 대사 등과 비교해 볼 때 빠른 편이다. 앞서 해리스 대사는 2018년 7월 7일 국내에 들어와, 18일이 지나서야 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싱 대사의 신임장 제출 전 공개 활동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 신임장 제출도 앞당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4일 페이스북에 청와대의 선거개입 논란을 언급하면서 문 대통령을 '각하'로 부르며 비꼬았다. 그는 "자기들은 온갖 불법을 저지르고 다녀도, 국민들은 그것을 알아서는 안 된단다. 이것이 그들이 말하는 '민주적 통제'라는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 때도 없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로써 각하의 공약은 이루어졌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나라.'"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