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뮤지컬 '마리 퀴리'와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포스터.ⓒ라이브, ​과수원뮤지컬컴퍼니
    ▲ 뮤지컬 '마리 퀴리'와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포스터.ⓒ라이브, ​과수원뮤지컬컴퍼니
    두 편의 창작뮤지컬 '마리 퀴리'와 '브라더스 까라마조프'가 한층 견고해진 서사로 7일 막을 올린다.

    2018년 초연된 뮤지컬 '마리 퀴리'(연출 김태형)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꼽히는 마리 퀴리(1867~1934)의 대표적 연구 업적인 '라듐' 발견과 그로 인해 초래되는 비극적인 사건들을 다룬다. 여성, 이민자라는 사회적 편견을 이겨낸 여성 과학자의 성장과 극복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공연은 달라진 극본과 보강된 인물 간의 서사가 관람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초연의 큰 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극 중 인물 관계에 변화를 꾀했다. 작품의 주축을 담당했던 마리와 안느의 서사를 대폭 보강하고, 주체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캐릭터인 마리를 뚜렷하게 드러낸다. 

    극본에 맞춰 선보일 음악도 기대감을 자아낸다. 재연에서는 기존의 넘버 6곡 외에 전곡을 새롭게 추가했다. 한층 드라마틱해진 음악과 대사는 각 캐릭터의 개성을 담아내는 것은 물론, 마리의 깊은 고뇌와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밀도 있게 표현해 작품의 서사를 촘촘히 연결시킬 예정이다.

    반원형 무대를 중심으로 양 옆 공간의 확장성을 도모한 세트는 깊어진 서사와 사건들을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마리가 즐겨 입었던 검정색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갈색 톤으로 조화를 이룬 무대는 강의실, 라듐 시계 공장, 마리의 실험실 등 굵직한 사건들이 일어나는 배경으로 활용된다.

    배우 김소향·리사·정인지·김히어라·이봄소리·김찬호·양승리·김지휘·임별 등이 출연하며, 3월 29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도옙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각색한 작품이다. 2017년 2월과 10월 두 차례의 쇼케이스를 선보였으며, 2018년 초연 당시 중독성 있는 넘버로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버지의 살인사건을 둘러싼 네 형제들의 심리를 중점적으로 표현하며 인간 내면에 가득 차 있는 모순과 욕망을 비롯해 선과 악이 혼재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모습을 담았다. 원작에는 존재하지 않는 악마를 등장시켜 드라마틱하고 밀도 있는 서사의 뮤지컬로 재구성했다. 다양한 인물 군상과 크고 작은 사건들, 무수한 에피소드를 담은 방대한 규모의 원작을 4명의 형제들을 중심으로 집약했다. 

    르네상스 작법 중 하나인 가사의 의미를 음으로 표현하는 '가사 그리기(tone painting)' 기법으로 넘버를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장면과 가사의 분위기를 음의 높낮이로 표현하며 공연 전체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웅장한 피아노 선율은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아버지 '표도르' 역에 김주호·심재현·최영우, 첫째 아들 '드미트리' 조풍래·서승원·이형훈, 무신론자 둘째 아들 '이반' 유승현·안재영, 형제 간의 의심을 중재하려 애쓰는 '알료샤' 김지온·김준영, '스메르쟈코프' 역은 이휘종·박준휘·안지환이 맡는다. 공연은 5월 3일까지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