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우한폐렴 대응 차원 부대 개방행사 중단… 주한미군도 중국 다녀온 장병 격리
  • ▲ 인천공항에서 우한폐렴 검역지원 중인 군 장병들을 찾은 정경두 국방장관. ⓒ국방부 제공.
    ▲ 인천공항에서 우한폐렴 검역지원 중인 군 장병들을 찾은 정경두 국방장관. ⓒ국방부 제공.
    국방부가 올해 예비군 훈련을 4월17일 이후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신병들의 훈련소 입·퇴소식도 가족의 방문이나 면회 없이 부대 자체행사로 치르기로 했다. 중국발 우한폐렴 확산을 막기 위한 예방조치라고 뉴시스는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국방부는 오는 3월2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던 예비군 훈련을 우한폐렴 확산에 따라 연기하기로 했다. 동원예비군 훈련과 지역예비군 훈련 모두 연기된다. 국방부는 “이미 훈련 소집 통지서가 발송된 동원훈련 대상자에게는 별도로 안내하고, 추후 변경되는 소집일에 맞춰 다시 통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소의 신병 입소식과 수료식 또한 가족에게 공개하지 않고 내부 행사로 치르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군악대 등을 동원한 신병 환영행사도 취소했다. 앞으로 입영하는 장병들은 부대 밖에서 가족·친구들과 송별하는 시간을 가진 뒤 훈련소로 들어가야 한다.

    이와 함께 발열 또는 기침 같은 증상이 있는 입영장병은 귀가조치하고, 신병교육 중 증상이 발생하면 예방적 관찰대상자로 분류해 14일 동안 격리할 예정이다. 관련 지침은 지난 1일 하달됐고, 3월3일부터 각급부대에서 시작되는 신병 입영행사는 비공개로 열리게 된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병무청 "중국 다녀온 사람 입영 연기" 국방부 "홍콩·마카오 다녀온 사람도 격리"

    병무청도 우한폐렴 예방대책을 내놨다. 입영장병 가운데 입영일 14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이나 우한시에 다녀온 뒤 발열·기침 등 호흡기질환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직권으로 입영을 연기한다. 또한 중국에 다녀왔거나 중국에 다녀온 사람과 접촉한 사람도 희망할 경우 관련 증상이 없어도 입영 일자를 연기하기로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1월30일 기준 자택 또는 부대에 격리된 장병은 180여 명이다. 국방부는 중국뿐 아니라 홍콩·마카오에 다녀온 장병도 예방차원에서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장병들의 가족이 해당 국가를 다녀온 경우에도 격리한다.

    주한미군도 우한폐렴 확산 예방에 나섰다. 지난 1월28일 평택보건소에서 우한폐렴 확진환자가 나온 뒤 주한미군 측은 장병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지난 1일에는 최근 중국에 다녀온 장병들의 격리조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측은 “지난 1월19일 이후 중국 우한시와 허베이성에 다녀온 장병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예방차원에서 그 이전에 중국에 다녀온 장병은 증세 여부와 관계없이 14일간 격리조치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