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유은혜 심판하려 했는데 도망쳐… 원종건·고민정 공천은 고양일산 주민 모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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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이 '데이트 폭력'으로 미투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영입 인재 자격을 반납한 원종건 씨와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일산에 출마시키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인재영입 2호로 영입됐다 28일 자진사퇴한 원종건씨와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4.15총선에서 경기 고양시 병 , 정 지역구에 각각 전략 공천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젊은 이미지 전략을 구사해 민심이 흔들리는 고양시 갑·을·병·정을 묶는 '일산 벨트'를 만들려는 계획을 검토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산 주민들은 "누가 나와도 민주당은 안뽑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더불어민주당 핵심관계자는 29일 "고민정 전 대변인과 원종건씨를 묶어 일산에 출마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당내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었는데, 원씨의 과거 기행으로 인해 무산됐다"고 말했다.그는 또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유은혜 교육부장관의 빈 자리를 젊은 인재들로 채워 고양 지역구에 바람을 불러일으키려는 계획을 세웠는데 아쉽다"고 했다. 이어 "악재(3기신도시 발표)때문에 지역 민심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참신한 인재를 정해 일산 벨트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당의 생각"이라고 귀띔했다.민주당 "전략적으로 참신한 인재로 일산벨트 지켜야"민주당내 한 초선의원은 "당에서 경기 서북부 지역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일산 지역구들을 주시하고 있다"며 "특히 전략공천지역으로 분류된 일산은 민심 이반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보여, 주변 지역구 의원들 사이에서도 걱정이 많다"고 했다.현재 고양시 지역구 4곳은 범여권이 강세를 보이며 의석을 장악하고 있다. 고양시 갑 현역 의원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다. 나머지 고양시 을·병·정 지역구는 정재호 민주당 의원, 유은혜 장관과 김현미 장관이 현역 의원직을 차지하고 있다.하지만 고양 주민들 사이에선 서울에 인접한 고양 창릉 3기 신도시개발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이 분출하면서 점점 정부, 민주당, 민주당 출마 후보자들에게까지 불만이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더구나 출마 예정자로 거론됐던 민주당 인사들 중엔 성추문으로 자진사퇴한 원종건씨도 포함돼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삼남인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과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도 고양에 내리꽂을 인물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고양시 병 지역구(일산)에 거주하는 김 모(27)씨는 "이제 일산에는 지역 일꾼이 당선돼서 지역 밀착형으로 일해줬으면 하는데 자꾸 '누가 온다' 그러니 답답한 심정"이라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일산은 무엇이 변했는지, 장관 된 분들에게 8년 동안 뭘 했는지, 따지고 싶은데 장관한다고 지역구 던지고 도망가버린 형국이라 주민들은 다음 선거에서 '민주당은 누가나와도 절대 안된다'고 말한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고민정과 같은 정권 실세나 위에서 내리꽂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당은 다시 뽑지 말자는 것이 주민들 분위기"라고 했다.주민들 "유은혜·김현미 장관, 8년간 뭐했나 따지고 싶은데 도망"지난해 5월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개최한 규탄대회에 참석했다는 일산주민 한 모(38)씨는 "신도시 발표 이후 벌어진 집회에서 매번 수천여명이 모였었는데, 주민들 생각은 그 때보다 더욱 불만이 높다"며 "원종건 같은 정치 초년생이나 청와대 대변인 같은 사람을 이런 지역에 공천하려고 했다는 사실 자체가 일산 주민들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김현미 장관의 지역구인 고양시 정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더욱 크다. 부동산을 운영하는 김 모(43)씨는 "일산 지역 주민들은 이미 유은혜와 김현미에 학을 다 뗐다"며 "항의하는 주민들에게 '물이 안좋다'는 말을 하는 김현미 장관이 해준 거라곤 창릉에 3기신도시 만들어 주민들 뒤통수 때린 일 뿐"이라고 성토했다.이어 "3기신도시에 사는 사람들도 처음에는 땅값이 오를 거라며 좋아 하다가, 막상 임대 주택이 절반을 넘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경계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고 주장했다.자유한국당은 호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한국당 총선기획단 관계자는 "여러가지 다양한 검토를 통해 좋은 인재가 선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최대한 흡수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인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한국당에서는 김현아 의원(고양시 정)을 비롯해 최성권 전 고양시의원(고양시 병), 이동환 고양시 병 당협위원장(고양시 병), 최국진 고양시 의원(고양시 병), 나도은 전 자유한국당 부대변인(고양시 정), 임형성 전 고양시의원(고양시 정) 등이 4.15총선 출마를 준비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