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출 "MBC, 편향적 설문 문항 넣어 보수야당 심판론 프레임 짜… 총선 개입 의혹"
  • ▲ MBC는 지난 1일
    ▲ MBC는 지난 1일 "새해를 맞아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 결과, 이번 총선에서 '국정을 발목 잡는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의견이 51.3%로, '국정에 실패한 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의견 35.2%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아래는 KBS가 지난달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 조사에서 '보수 야당 심판론'은 찬성 58.8%, 반대 31.8%로 나왔고 '정부 실정 심판론'은 찬성 36.4%, 반대 54.3%로 나왔다. ⓒMBC·KBS 뉴스 방송 화면 캡처
    KBS에 이어 MBC도 4월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보수야당을 폄훼하는 문항을 넣어 야당에 불리한 여론을 조성하려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7일 '공영방송 왜 이러나, MBC도 표적 여론조사'라는 제하의 성명에서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9일부터 2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설문지를 확인해보니 KBS처럼 질문 자체가 악의적이었다"며 "시중에 돌고 있는 여·야 심판론 가운데 택일하라는 질문을 던져 놓고, 마치 야당이 발목 잡아서 국정이 실패한 것처럼 교묘하게 보기문항을 설계했다"고 주장했다.

    야당이 발목 잡아 국정 실패?

    박대출 의원실에 따르면, MBC는 해당 여론조사에서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서로 상대를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신은 다음 중 어느 주장에 동의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뒤 '국정에 실패한 여당'과 '국정 발목을 잡는 야당' 중에서 심판 대상을 고르라는 선택지를 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은 "(두 보기문항을 합치면) 야당이 발목을 잡아서 국정이 실패한 것처럼 비쳐진다"며 "최소한 '국정 견제에 실패한 야당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해야 균형 아닌가? 고장난 저울과 균형추로 여론조사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KBS도 지난 연말 자유한국당에 악의적인 설문을 넣어 여론조사를 한 바 있다"며 "두 공영방송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보수야당 심판론'을 제기하는 이유가 뭔가"라고 힐난했다.

    "이게 바로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장악한 대한민국 언론의 현주소"라며 "참담하고 개탄스럽다"고 지적한 박 의원은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과 질문이 얼마나 심각하게 왜곡됐는지 전수조사를 벌여 문제점을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본지에 "보기문항을 보면 '국정에 실패한 여당' 다음에 '국정을 발목 잡은 야당'이 나온다"며 "이는 여당이 아닌 야당에 국정 실패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설문"이라고 주장했다.

    박대출 의원 "공영방송이 '보수야당 심판론' 프레임 짠 것"

    이 관계자는 "여야 중에서 심판 대상을 묻고자 했다면 '1번 여당' '2번 야당' 가운데 고르라고 해야 객관적이고 공정한 설문인데, 굳이 '국정 발목을 잡은 야당'이라는 수식어를 넣은 것은 두 공영방송이 선거를 앞두고 '보수야당 심판론' 프레임을 짰다는 것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에서는 현 정권 심판론이 상식이고 기본인데, 공영방송이 '보수야당 심판론'을 들고 나오면서 다수 언론과 여당이 이를 인용하고 확산시키고 있다"며 "이처럼 왜곡되고 의도가 엿보이는 여론조사가 자발적 충성인지 아니면 피동적 상납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앞서 MBC는 "(주)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9~30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을 실시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이번 총선에서 '국정을 발목 잡는 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의견이 51.3%로, '국정에 실패한 여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의견 35.2%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보도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